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 쌓여가는 시간에 자존을 더하는 황혼의 인문학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로 평가받는 시대, 멋있게 늙는다는 것의 의미, 젊은 시절에 어떤 것에 몰두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한 분들에게 공감가는 글귀가 가득합니다. 인간학, 그리고 인문학, 누구나 열광하는 장르입니다. 사실 현실에서 오는 답답함이나 인생의 정답, 다양한 성공사례와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됩니다. 나이를 먹어도 미성숙한 사람이 있고, 젊지만 완연한 성숙미를 뽐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중요치 않고, 사람의 됨됨이나 인성을 봐야 한다는 사실, 하지만 기준이나 평가가 무의미할 수도 있고, 마음 먹기에 따라서 전혀 다른 삶과 세상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흘러감과 자연스러움, 세월과 삶에 집중하며 다양한 분야를 언급합니다. 인문학, 학문으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누구나 삶이 있고, 시간을 통해 역사가 되기도 하며 지난 날에 대한 추억이나 그리움이 묻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사람관계를 중요시 하며 살아가야 하는 목적성 등 널리 알려진 보편적인 진리나 질서를 비롯해, 감정과 이성, 어떤 선택을 해야 하며, 그 선택에 따라오는 책임과 후회 등 인생 자체에 대한 정답이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노력을 해도 이뤄지지 않는 것도 있고, 반대로 쉽게 얻어지는 것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맞이하느냐입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갑이 될 수 없고, 어리다고 무시당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마다 성향과 가치관은 다르며, 세상이라는 울타리, 사회가 정한 법규, 일정한 질서에 의해서 돌아가지만, 이것이 무조건 맞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타인과의 조화,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선택과 판단을 내려야 하며, 나에 대한 내려놓음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세대갈등, 계층대립, 개인이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여러 개인이 모여 관심을 갖고, 일정한 공감대와 방향성을 찾는다면, 갈등과 모순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세월을 통해 깨닫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세워지게 됩니다.


책에서는 나이에 대한 절대적인 진리나 언급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과 인생사에 대한 본질, 돌아봄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른 방향성과 가치관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늙어가는 과정에서 너무 사소한 것에 집착하거나 욕심부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보다 크게 보는 통찰력, 관계를 통해 상호 교류하며 소통하는 자세, 그리고 누구나 최악의 상황,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인정과 존중을 느끼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고, 더불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늙을 수록 외로움과 무관심으로 방치되는 느낌을 받고,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도 줄어듭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공감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인문학의 가치가 녹아있는 만큼, 크게 와닿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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