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회는 변하기 시작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관심, 정치에 대한 심판, 사회문제에 대한 개선의지 등 일반 대중들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기본권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상호작용입니다. 무조건 남 탓, 나라 탓이 아닌 건전한 방향성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아베 총리의 부인이 연루된 사학스캔들이 터지면서 각종 특혜와 불법에 대한 개선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베를 비롯한 자민당의 독선과 무능함에 대한 심판론으로 커지고 있고,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워낙 일본사회가 보수적, 폐쇄적인 구조로 이뤄져 있고, 어떤 면에서는 너무 순종적인 시민들이 있어서, 그들의 정치권력이나 정치인들이 사회를 유린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새로움에 대한 유연성과 개방성이 보여야 하는데, 그 동안 일본사회는 너무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스스로의 인정과 반성을 통해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를 통해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명확해지길 바라 봅니다.


우리의 촛불집회 과정을 보면서 그들도 적극적으로 배우며 동참해야 합니다. 단발성, 일발성으로 그친다면 정치인들은 변하지 않고, 높은 수준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군림하거나 폄하하려 들 것입니다. 사람 사는 모든 곳에는 의견대립과 갈등이 존재하며, 이념적 차이는 존재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초월하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며, 모두가 공생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이 앞서는 모습이 아닌, 구체적인 변화와 이를 지탱할 다양한 연대와 소통망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광장이 보여주는 대국민적인 외침,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 바로 선거로 심판하는 태도, 사회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만이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사실상 독재국가로 봐도 무방한 일본, 그들의 국민성이나 안전만을 추구하거나 탓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의 혁명적 과정과 그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약자가 강자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 각층에 존재하는 암적인 존재들에 대한 경고와 폭로, 갑질에 대한 저항,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시간이 제법 흘러서 대통령 탄핵 과정이나 촛불집회에 대한 기억이 잊혀졌지만,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 이웃나라 일본이 우리를 보며 배울 수 있는 부분 등 이 책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로 기억될, 촛불혁명, 광장의 목소리,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