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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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비슷하게 보거나, 하나의 관점으로 묶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갖은 동상이몽이나 생각차이로 대립과 갈등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우리사회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국가, 국민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볼 때, 혹은 어떤 문제를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각기 다른 판단과 행동을 합니다. 보통의 삶, 과연 그게 가능할지,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과 끊임없는 정복,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을 바라보면서, 그 기준과 삶의 의미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현대사회로 오면서 현대인들이 겪는 마음의 병, 스트레스, 엄청난 고뇌와 돌출행동 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위험이 크고, 타인에게 또 다른 위해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사회문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중요해 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일본사회, 우리보다 더 보수적, 폐쇄적이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의 양상이나 다소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서, 인간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물론 일본사회 뿐만 아닌, 사람이 모이는 어떤 곳이든, 관계없이 사건, 사고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인간학, 내면의 욕망과 잘못된 표출, 이같은 행동이 주는 사회적 파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약물복용, 선수들은 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했고, 보여지는 성과에 결과에 대한 집착, 남들의 노력을 짓밟는 범죄행위지만, 전혀 자책없는 사회, 오히려 걸린 것을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는 몰상식함, 과연 이들만의 문제인지, 사회가 이를 종용하거나 방관한 것은 아닌지, 특히 스포츠라는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운동에서 벌어진 불공정한 방법, 이는 소수 개인의 일탈로 봐야할지, 집단적 범죄로 봐야할지, 또 다른 피해자나 가해자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사회문제로 생각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승자만을 기억하는 냉혹한 현실, 그렇다고 공정성을 위배하는 행위,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범죄적 행위와 위법, 편법의 단상들까지, 


처음부터 이런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에서 오는 초조함, 불안함, 지나친 경쟁의식과 목적의식이 낳은 결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사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더 큰 범죄로의 타락, 결국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나 소통이 아닌, 적개심과 공격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게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의 노력과 관심, 적절한 감시와 법적처벌, 그리고 개인의 양심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듯, 사회문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언급으로, 우리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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