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사실 어떤 사람이작은 수영장에 빠지건 난바다 한복판에 빠지건 헤엄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네." - P2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한국으로 돌아오면 최호가 운영하는횟집을 찾아가서 마주 앉아 술을 마신다. 아버지에게 횟집을 물려받은 최호는 동해에서 잡힌제철생선으로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인다. 그리고 매년 여름이면 동료들과 함께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 참여한다. 최호는 서킷에 들어설 때마다 관람석을 돌아본다.
여전히 무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그녀가관람석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바이크를 정갈하게 닦는다. 그래서일까, 25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의 바이크는 새것처럼 번쩍거린다.  - P3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히 황량한 해안 절벽에서 만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윤주를 알고 나자 거짓말처럼 내 마음속에서 일렁거리던 불안이 사라졌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몰고온 파장은 나를 숱한 번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거기다 어머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까지 더하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나를 덮쳤다. 그런데 윤주를 만나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세상이 비 그친 다음 날 새벽처럼 선명해진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어머니를 향한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었다.  - P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를 상실한 슬픔을 달래주고 그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마냥 어머니를 미워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그리고 미세한 균열은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실제로도 했음직한 대화를 하는 캐릭터로 작품에 등장하기 때문에 플라톤의 작품에는 역사와 가상이 섞여 있다. 
플라톤의 창작의도는 바로 거기에 있다.
 실제로는 산전수전 다 겪었던 사람들이 정치적인 혼란과 혁명의 징조조차 보이지 않는 시기에 정의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면을 독자들이 읽으면서, 이들이 실제로 살아갔던 삶을 반추하도록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변혁의 시기를 살아갔던 소크라테스, 폴레마르코스, 뤼시아스 등의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마치 우리가 정치적인 격동의 시기를 거친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이 책은 플라톤이 창작했지만 독자는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읽는다. - P32

~저자인 플라톤이 이곳저곳 뿌려놓은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스스로 그림을 맞춘다. 
철학이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독자가 능동적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철학이다.
 플라톤의 대화편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혜를 추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전제를 최종적으로 비판하고 검토해야 한다.
 이것은 이야기라는 형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