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꾸만 내 소매를 끌어당겼어. 그러나 우리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어. 버섯들은 오로지 우리만을 위해서 자라는 것 같았지만, 우리의 이념은 이미 과거 속으로흘러가 버렸거나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어.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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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의 이 세상은 어떠한가,

내일자 신문에는
무엇이 씌어 있을까,

전쟁은 언제 끝나며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까,


내게서 훔쳐간 -내가 잃어버렸던
소중한 반지는
누구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을까,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의지를 위한 공간은 어디에 있을까,

이 열 명의 사람들은 또 어떤가-
우리는 정말로 아는 사이였을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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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신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독자로 하여금 믿게 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몸이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문장, 혹은 핵심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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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매듭처럼 꼭 졸라매어진 불안.
집에 돌아가야 하는 불안.
시인해야 하는 불안.
불안해하며 둘은 서로가 서로의 소유물이다.
- P101

오직 동화만이 현실적일 뿐
내가 부르기만 하면, 넘치는 언제나 찾아온다.
나는 바란다, 나는 바란다. 일제빌처럼 되길 바란다.

더 높게, 더 깊게, 더욱 금빛 찬란하게, 곱빼기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멋지게,
무한대로 반사되어
그리고 삶과 죽음의 개념은 더 이상 없으므로,
이제 다시 한번 수레바퀴를 만들어보자.

얼마 전 나는 풍요로운 꿈을 꾸었다.
내가 소망한 모든 것이 있었다,
빵, 치즈, 호두 그리고 포도주,
다만 그것들을 즐길 내가 없었다.
그러자 소망들은 다시 길을 잃고
산너머로 찾아다녔다.
나름의 이중의 의미를, 일제빌 또는 나를.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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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야 깨달았다.
세상의 법칙 속에는
항상 운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슬아슬 불운이 덮쳐올 듯해도
꼭 실제로 일어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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