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무슨
소리라도 한번 들려라
살포시라도

외롭구나
무슨
벌레라도 
한 마리
나를 물어라
너무 외롭구나

생각하고 생각하다.
생각이 막힌 곳
문득 생각하니

내 삶이란 게 간단치 않아
온갖 소리 갖은 벌레 다 살아 뜀뛰는
무슨 허허한 우주

쓴웃음이
한번

뒤이어
미소가 한번

창밖의 마른 나무에
공손히 절 한번

가랑잎 하나
무슨 종교처럼 진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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