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클리셰와 다이어그램: 화가는 아무것도 없는 빈 화폭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베이컨은 이러한 작가적 사실을 고백한 바 있는데, 들뢰즈는 베이컨의 이 말을 여러 차례 인용하며 강조한다.
<화가가 흰 표면 앞에 있다고 믿는 것은 실수이다.
화가는 머릿속에, 또는 그의 주위에,
또는 작업실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이미지의 자격으로,
그것이 현실적이든 잠재적이든, 화폭 위에 현존한다.
그래서 화가는 흰 표면을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우고 치우고 청소해야만 할 것이다(FBLS: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