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영리하기는커녕 어리석었으며, 불면증과 편두통에 시달렸고, 살림은 못하면서도 편타고행자들의 행진을 꾸미는 일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고, 수척한 아름다움과 불굴의 의지의 소유자였으며, 몇 시간씩 몸을 흔들며 황홀한 경지에 빠지면서도 눈에 보이는 기적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으며, 어느 정도 시적 재능을 타고났으며, 잠자리에서는 게을렀지만 편타고행에는아주 뛰어났고, 걷는 것을 좋아해서 늘 돌아다녔으며, 떠돌이 참회자들이나 룸펜들과 어울릴 때에만 즐거워했으며, 터무니없는 것들을 원하면서도 현실적이었고, 독특하게 나름대로 고안하여 만든 사순절 요리의 요리사로서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아, 승아와 괭이밥으로 만든 요리! 아, 그녀가 만든 스카니아 청어 요리! 아, 펠루쉬켄이라고 부르던, 말린 완두콩 요리!
아, 메밀가루 빵 위에 얹어서 나오는 대구 알 요리! 아, 약초를 곁들인 굴룸제!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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