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긴다. 곧 심리학적 관찰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사이에는 근본적 모순이 있다는 명제를 뒷받침하고 있는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이기심과 같은 현상인가, 또는 오히려 그 반대인가? 더 나아가 현대인의 이기심은 정말로 모든 지적 감정적 감각적 능력을 가진 개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인가? ‘그‘는 그의 사회적·경제적 역할의 부속품이 되지 않았는가? 그의 이기심은 자기애와 동일한가, 또는 이기심은 자기애의 결여로 생기는가? 이기심과 자기애의 심리학적 측면을 검토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상호 배타적이라고 하는 견해에 나타나 있는 논리적 오류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나의 이웃을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덕이라면, 나 역시 인간이므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악덕이 아니라 미덕이어야 한다.
나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인간 개념은 있을 수 없다. - 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