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덧붙이자면 ‘신선사시대-100가지 동사를 했을 때 떠올린 것인데, 이미 20세기에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드는 행위가 끝났더군요. 21세기에 어울리는 동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가속하다, 배달하다, 원격 조작하다, ‘탐사하다, 조사하다, 가상하다‘, ‘자기 조직화하다, 복제하다‘ 등의 말이 꼽혔습니다. 예전에는 ‘먹다‘, 뺏다‘, ‘죽이다, 경작하다‘, ‘모으다‘ 같이 단도직입적 동사 중심이었는데, 오늘날에는 특정 메커니즘을 끼고 복잡한 욕망을 충족하는 쪽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이건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좋든 나쁘든 이런 동사와 관련된 영역이 변방이 되어갈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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