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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고대규 ㅣ 사과밭 문학 톡 9
최은영 지음, 박현주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0월
평점 :
#어디갔어고대규#최은영#박현주#그린애플#비전비엔피#정서적학대#신체적학대#가정폭력#모범생#관심#말의중요성#친구의소중함#아동도서#어린이도서#성장동화#창작동화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큰소리 치며 찾는 느낌의 제목, 그리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책상, 깨져 흐트러져버린 상장.
뭐가 급했는지 어번 도서를 읽을땐, 평상시 하던 습관은 온데 간데 없이 그저 읽어가기 바빴다. 뒷표지의 내용만 잠깐 읽었어도 대충 어떤 내용일지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을텐데 이번엔 그러질 못하고 그저 읽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 바라보게 된 도서의 앞뒷표지의 그림과 글들은 많은 울림이 되기에 충분했다.
모범생인 고대규. 있는 듯 없는 듯 자기 할일 묵묵히 해내고 친구들에게도 조용한 학급의 일원으로만 지냈지만 그래도 같은 반 친구들의 관심은 제대로 받고 있었던 존재였다.
늘 같인 시간 등교하던 착실한 대규가 어느날 등교하지 않으며 대규의 부모님이 학교에 옴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무언가 수상함을 눈치챈 같은 반 친구 희진이와 같은 학교 친구이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예찬이의 관심으로 대규의 아픔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이야기.
학교에서는 이미 모범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아들 대규가 더 잘하길 바라며 다그치기 일쑤였던 대규의 부모. 그런 부모가 대규에게 쏟아낸 말들을 살펴보자.
지지리도 못났다!/ 도대체 넌 뭐가 되려고 그래?/ 대가리는 뒀다 뭐에 쓰는 거야? 이 새대가리야!/ 너하나 키우느라고 우리가 생고생이야. 이따위로 하려면 당장 때려치워. 너한테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데 이것밖에 못 해?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 할 것 아니야!/ 이런 말들을 들은 대규는 '내가 사라져 버리면 엄마는 행복할ㄲ?' 라는 생각을 하고 결국 참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비록 하룻밤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희진이와 예찬이 그리고 예찬이 어머니가 대규와 대규의 부모를 만나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서야 대규 부모님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대규에게 사과를 하게 된다.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심심찮게 욱 하고 올라오는 떄가 있긴 하다. 아무리 배아파 낳았다하더라도 자녀도 하나의 인격체라 그들도 그들의 자유의지가 있는데도 부모인 나는 자녀를 내 소유물로 여기고 내마음대로 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며 막말을 하기도 하고 내맘에 안든다며 화를 내기도 하게 된다.
자녀도 독립된 인격체다. 비록 나를 통해 세상과 만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타인으로 바라보며 자녀의 인격을 존중한다면 자녀에게 함부로 대할 순 없지 않을까?
앞으로도 많은 실수가 있을테지만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예쁜말, 고운말, 사랑이 담긴말로 더욱 성심껏 자녀들을 대해보겠다고.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또록 넓은 목장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자.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