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아이 프라이데이 사계절 1318 문고 97
한정영 지음 /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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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아이, 프라이데이 프리러너와 고양이소녀를 구출하라!

-고양이와 청소년들이 내민 환경에 대한 레드카드!

 

신비로운 고양이, 오드아이 프라이데이!

이 책은 막힘없이 달리고 또 사뿐히 내려앉는 고양이의 특징을 그대로 닮은 프리러너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그만큼 고양이에 대한 애정도 넘치는 중학생 이루미와 소양이소녀 수린이 프라이데이를 통해 서로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생물교사에서 길잃은 고양이를 돌보는 동물애호가로 변신한 루미의 아버지가 끝까지 고양이를 구출하다 사망하자 루미 엄마는 더 이상 고양이에 대한 모든 연을 끊으려 한다. 그럴수록 외로움만 커가던 루미. 그 아이가 가진 특유의 고양이 길들이기는 불량청소년들에 의해 도둑질로 변질되는 듯하지만, 오드아이 프라이데이(특별한 고양이)를 만나면서 이들 모두 도요새를 구하기 위한 용기 있는 전사로 거듭난다.

 

배경은 강화도의 외딴 섬, 리조트 개발을 위해 환경론자들의 반대를 꺾고자 도요새들의 보금자리인 갯벌에 소음과 불빛으로 가득 채우는 비정한 사람들과 맞서는 용기있는 십대들의 모습은 그저 땅값만 잘 받고 팔아버리면 된다는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론자들의 생각이 한없이 부끄러운 것임을 채찍질하듯 보여주는 소설이다.

 

마침 내가 사는 이곳이 강화도라서 더 애착이 갔던 이 작품. 비단 강화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그린밸트를 풀어서 경제적 이득만 노리려는 사람들, 관광업을 핑계로 지역주민의 생계나 환경은 무시하고 마구 지어대는 콘크리트 건물들. 정말 이러다간 몇 십 년도 지나지 않아 지구가 병들고 말 거란 생각이 든다. 아니 이미 병들어가는 지구의 수명이 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보전이 우선이냐, 경제 개발이 우선이냐에 대한 토론도 참 많이 이루어지지만, 정작 환경을 보전하며 상생의 방식으로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공사장 사람들처럼 그저 광고만 그럴듯하게 하고, 실속은 다 챙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현실 속에서 오드아이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용감한 청소년들은 우리 어른들에게 경고장을 보내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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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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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하다보면 진로독서란 이름으로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꿈을 지원하기 위해 책을 찾아보고, 읽고 탐구하게 된다. 수시로 찾아오는 아이들이 질문하는 책에 대한 대답을 해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그 중 심리학은 어느 진로분야에서도 필요한 학문이기에 다양한 학생들이 심리학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며 어떤 것부터 읽으면 좋을지 물어본다.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가 너무 복잡하다거나 뭔가 시원하게 이해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며 조언을 구하는 아이들에게 나름대로 읽어본 책이나 새로 나온 책을 들고 아이들에게 잘 맞을까 고민하며 권해주곤 했다. 그럴 때면 살짝 걱정도 되는 마음이 다 씻어지질 않아서 마음이 무겁기도 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수업'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남석 작가의 기존 책들도 키워드에 대한 접근을 편안하게 도와주곤 했기에 사실 이 책도 믿고 읽기 시작했다.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확실히 재미있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중략-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가 가장 먼저다. 이 책은 여러분이 꼭 자기의 생각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하는 용도로 읽어주길 바란다.(서문 6p.)
작가가 서문에 밝힌 이 책의 용도는 그 자체로 심리학에 대한 접근을 편안하게 해준다. 자신있게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쁨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분된다.
심리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과학적으로 읽어내는 마음이란 게 무엇인지 찬찬히 되짚어보는 제 1장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하고 나면 심리학에 대한 안정적인 발걸음을 내딛였다는 자신감과 호기심이 날개를 펼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여러 심리학을 다룬다. 상담심리, 임상심리, 발달심리, 인지심리 분야에서 어떻게 '나'를 알아갈 수 있을까? 특히 에릭슨의 인간발달단계를 읽어보며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게 됐다. 곧 장년기에 접어들 나이에 걸맞는 위치에 이미 접어든 상태인 나는 과연 생산성과 침체성을 모두 경험하며 배려심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심리학이 곧 나의 거울이 될 수 있단 생각이 들게하는 부분이었다. 이 외에도 올바른 청소년기를 보내기 위한 조언 부분은 작가의 입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다시 한 번 전해질 시간을 꼭 마련하고 싶어지는 내용이었다. 또한 인지심리학을 잘 활용하면 평소 말이나 뉘앙스로 인한 오해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제3장에서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사회심리, 성격심리, 산업 및 조직심리와 소비자심리도 다룬다. 특히 사회정체성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했다. 사회정체성이 없다면 수련회 참가자로서 긍정적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는 말에 공감했다. 내가 근무하는 강화여고 학생들은 그런 면에서 사회정체성이 잘 형성된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학교에서 단체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서 아이들은 대부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에너지를 주는 모습을 자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를 알고 나의 상황에 비추어 생각하다보니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느낌을 작가님도 아셨는지 마지막 제4장에서는 심리학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친절하게 담아주셨다.
- 할 일을 잘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시험이라는 말만 들어도 불안하다면?
-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기운이 빠지는 사람이라면?
- 너무 인정받고 싶다면?
- 유행에 압력을 느낀다면?
- 비교를 많이 해서 피곤하다면?
상황마다 모두 펼쳐보고싶게 만드는 공감질문들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심리학 입문 초보 성인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가 아닐까?
2020학년도부터 심리학이 교양과목으로 우리 학교에도 개설되었다. 일반 교과교사 중 수업시수가 적은 누군가는 '심리학'이란 교과시간을 담당해야한다. 벌써부터 한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수업매체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담당해야하는 사서교사로서는 마법카드를 손에 든 기분으로 이 책을 꼭 안고 출근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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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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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복잡한것같지만 계속 관심을 끄는 분야다. 그렇다고 책을 읽다보면 더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쉬우면서도 체계적이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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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1
남유하 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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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믿고 읽는 작품인지 알겠다!
토론책으로 딱이다!
인문학 수업용으로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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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1
남유하 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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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가 있다면..... 평소엔 잘 안보이다가 물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아가미로 숨쉴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한 적 있다. 과학이 미래의 삶과 연계되며 한창 이것저것 대입해서 생각하던 순간에 누구나 상상할 법한 것이기도 하다.



지느러미가 생기고, 색깔이 변하고, 손가락이 길게 뻗어나오는 외계인 '자이밀리언'이 지구인과 살아가야하는 미래의 환경속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은 작가의 호기심과 반짝이는 눈빛을 바로 앞에서 보는 듯 신비로우면서도 현실적인 면까지 보이는 과학소설 같았다.



특히 자이밀리언이 지구인과 계약맺고 살아야하는 시대에 그들 사이의 혼혈 자이밀리언들은 외계 행성인도, 지구인도 아닌 입장이 되고마는 걸 볼때 우리 안에 다름을 차별하고 분리시키려는 지독한 본성을 다시 보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과연 우리가 자이밀리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우리가 자이밀리언의 친구라면 그를 '지구인'으로 동등하게 대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남유하 작가의 최신작도 담겨있다. '로이 서비스'라고 해서 죽은 사람의 기억과 유전정보를 이용해서 입력한 인공지능 인간과 6개월정도 함께 살 기회를 얻는 서비스였다. 살아계실때 효도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혹은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조금이라도 더 옆에 있기위해 만드는 한시적 복제인간같은 개념이었다. 이 책 역시 질문이 떠올랐다.

과연 나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로이서비스로 옆에 둘것인가? 찬반입장에서 살펴볼 때 각각의 장단점은 뭘까?



이 외에 허진희의 '오 퍼센트의 미래'도 눈길을 끈다. 인간이 수명을 알 수 있다면? 이란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같다. 100세까지 산다고 통보받은 사람은 마음껏 계획해서 꿈을 펼쳐가지만, 55세까지 산다고 통보받은 사람은 하루하루가 허무해진다. 어차피 배워봤자, 어차피 해봤자.. 그런데 예상수명을 알아보지 않고 사는 1인이 있다면 그 사람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까? 과연 나는 내 수명을 알아보고자 할까? 알고도 태연하게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삶'이란 미래가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너무나 궁금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고싶어지는 작품이었다.



또 이덕래 작가의 '알람이 고장난 뒤'란 소설도 의미심장했다. 일단 기억전달자의 구성과 유사한 부분이 있긴하지만 함께 다뤄도 좋을만큼 스토리가 탄탄하다. 배꼽에 설치한 배꼽시계가 모든 걸 알려주는 데로 살면되고, 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직업이 주어진다

그러나 주인공 소녀의 배꼽시계가 고장나서 루저빌로 추방당하고만다. 과연 루저빌은 정말 루저들만 사는 곳일까? 양쪽 세계의 삶을 비교해보며 우리 자신의 모습도 되새길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이다.



어떤 작품이든 Any other question?이란 질문에 새로운 질문이나 토의가 되는 것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독자의 생각의 지평을 열어주는 일이고, 이 책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주는 1권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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