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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 문구인 김규림이 선택한 궁극의 물건들
김규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일본 드라마 대사 중에 “스티커 붙이는 센스가 인생의 센스이기도 하다”라는 말이 있다. 스티커를 잘 붙이려면 스티커를 어떻게 배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것은 어떤 스티커를 고르느냐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떤 스티커를 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취향이 드러나듯, 소비에는 생각보다 많은 ‘나’가 담겨 있다. 이런 점에서 소비는 남에게 나를 은근히 드러내는 하나의 방법이자, 동시에 내가 나를 이해해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소비예찬』이 다정하게 보여주는 것도 바로 그런 장면들이다. 물건을 고르고, 곁에 두고, 오래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취향이 또렷해지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구체화된다.
『소비예찬』은 소비 행위 자체를 무작정 찬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물건들에 주목하며, 나를 둘러싼 사물들로부터 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의 소비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충동적 소비나, 필요해 보이면 별 고민 없이 사들이는 맥시멀리스트의 소비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작가는 어떤 물건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어떤 물건이 나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답을 소비라는 경험을 통해 천천히 발견해 가며, 삶과 공간을 자신의 감각으로 디테일하게 채워나간다. 따라서 『소비예찬』은 소비하는 행위 그 자체를 예찬하는 책이 아니라, 소비하는 태도를 고민하고 기록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어떤 물건에서 괜히 기분이 좋아질까? 어떤 물건이 내 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만들어줄까? 무작정 소비를 줄이라고 말하는 책 대신, 나에게 가치있는 소비는 어떤 형태인지를 묻는 책을 만나서 기뻤다.
+ 작가님의 취향이 정말 감각적이여서 보는 내내 감탄했다..! 어떻게 이런 물건을 발견했지 싶은 물건도, 따라 사고 싶은 물건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