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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털어라! : 지리편 ㅣ 편의점을 털어라!
이재은 지음, 왕지성 그림, 문경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평점 :
바닷가 마을 절벽 위에 어느 날 갑자기 GG편의점이 생겼어요. 산책하던 해솔이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갑니다. GG편의점 진열대 위에는 대륙 이름이 써 있었고, 상품 진열도 다른 편의점과 달랐어요. 그런데 주문하거나 퀴즈를 맞히면 얻을 수 있는 포인트로 세계 여행을 보내 준대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편의점을 털어라!(지리편)》은 평소 익숙하게 먹었던 참치마요 삼각 김밥, 팬케이크와 핫바, 초콜릿 바닐라 아이스크림, 파스타, 콘치즈 불꼬꼬볶음면, 햄버거와 연어 샌드위치 등의 음식을 통해 물건의 생산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또한 주문하거나 퀴즈를 맞혀 적립한 포인트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과 남아메리카 페루 고산 지대 등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지리 지식을 쌓을 수 있답니다.
[북멘토] 편의점을 털어라
편의점에서 시작되는 지리 여행
책의 주인공 해솔이는 평범한 바닷가 마을 소년입니다. 그의 취미는 산책과 망원경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것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퀴즈를 맞히면 여행을 떠난다’는 포스터를 보고 GG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배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 아니라, 퀴즈를 통해 편의점 비밀 문을 지나 여행을 떠나는 신비로운 경험! 얼마나 설레고 신기할까요?
해솔이가 초콜릿을 주문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러면 카카오 농장으로 순간 이동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상적인 편의점 상품을 통해 세계 각지를 탐험하는 설정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퀴즈를 맞히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리 지식을 습득하고, 편의점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세상을 연결하는 창문이 되어 줍니다.
원산지를 알면 세상이 달라진다
《편의점을 털어라!(지리편)》의 가장 큰 매력은 지리적 지식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먹으며 김은 어디에서 왔는지, 쌀은 어느 지역에서 재배되는지, 참치는 왜 특정 바다에서 잡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러한 정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닙니다. 왜 그 지역에서 특정 식재료가 생산되는지, 자연환경과 기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원산지를 궁금해하게 될 겁니다. 초콜릿 포장지를 뒤집어 카카오의 고향을 떠올리고, 커피 캔을 들고 브라질이나 에티오피아의 커피 농장을 상상할 수도 있죠. 이렇게 편의점은 그 자체로 세계 지리의 교과서가 됩니다.
상상력과 지식을 자극하는 다양한 코너들
책의 후반부에는 ‘지리 더하기’나 ‘오늘의 편의점 상품 들여다보기’, ‘지금 세계는’, ‘정보 TMI’ 같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코너들은 단순히 원산지 정보를 넘어 현재 5대양 6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 문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리 지식뿐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할 마음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퀴즈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 대해 배우고, 우리가 일상에서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편의점을 털어라!(지리편)》는 단순한 지리 책이 아니라, 우리 삶과 지구를 연결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