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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ㅣ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12살의 서평
'영원히 산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주인공이 자기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지만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부정적일 때도 있으니 마냥 축복이라고 하는 것도, 저주라고 하는 것도 아닌 축복과 저주의 경계선이다.' 길게 말했지만, 결론은 그냥 둘 다 아닌 둘의 경계라는 말이다. 주인공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은 '가을'이란 이름의 '서희'말이다.
책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중에 령이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계속하여 그 자리에서 슬퍼하며 나아가지 않은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언제나 주인공의 이야기는 재밌고, 흥미롭고, 또 읽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주인공인 서희의 이야기가 영원히 시들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도록 나오면 좋겠다.
최근 주위에서 [오백 년째 열다섯]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진짜 재밌다.", "아이가 너무 재밌어하며 읽는다."라는 반응이 너무 많아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입소문 난 책은 보통 실패할 확률이 적은데, 알고 보니 벌써 27쇄까지 발행된 베스트셀러였다.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감이 커졌고, 그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이 책은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독창적인 K-판타지이다. 오백 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온 야호족 소녀 가을을 중심으로,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 호랑이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 그리고 최초의 구슬을 둘러싼 전쟁까지. 정말 생동감 넘치는 세계관이 펼쳐진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 옛이야기가 이렇게 멋진 판타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니!"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익숙한 설화적 요소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져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부모에게는 한국적인 정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이 책과 함께 받은 출판사의 미션 질문이기도 했는데, 읽고 나서 나 역시 오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저주'까지는 아니지만, '축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쪽에 가까웠다.
열다섯 살의 모습으로 오백 년을 살아야 했던 가을이는 수많은 이별을 겪고 정체를 숨긴 채 외롭게 살아간다. 자신이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자각은 분명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이 새로운 인연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마침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진한 울림을 준다.
책장을 덮는 순간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생겼고, 가을이의 여정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기대된다.
[오백 년째 열다섯]은 단순한 청소년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깊이 있는 성장소설이다. 특히 초등 고학년 이상부터 중학생 자녀를 준 학부모에게 꼭 추천한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메시지까지 모두 갖춘 K-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오백 년을 살아도 열다섯에 머무른 한 소녀의, 슬프고도 찬란한 성장 이야기.
그 첫걸음을 꼭 함께해 보길.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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