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나라 이름은 '전쟁'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에마 루이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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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라주 기법이 눈에 띠는 그림책.

 

스토리는 간단하다. 한 나라의 임금이 죽자 한 탐욕스런 귀족이 자신이 왕이 되어야겠다고 주장하고 사람들은 싸우기 싫어 그를 인정한다. 옆 나라 왕은 이 곳을 정복하고자 전쟁을 일으키고 각 나라의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나선다. 다 파괴해버린 전쟁 후 어느 누구도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고 두 나라의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의견을 모은다. 그리고 새 나라 이름을 '전쟁'이라고 정한다.

 

이 책에는 인상적인 말이 나온다.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영원히 기억하려고' 나라 이름을 전쟁으로 정한 것이다. 꼭 그 이름을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고통스런 과거를 잊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어린이용 그림책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이고, 내용이 자기 취향에 마땅치 않더라도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색종이에 그린 그림을 오려 붙인 집, 실제 사진을 오려 붙여 표현한 수많은 피난민, 나무, 왕관, 군인들 등 사진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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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관찰하세요 - 여성 유전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의 생각 인물다큐
크리스티아나 풀치넬리 지음, 알레그라 알리아르디 그림, 김현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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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말고도 정말 많은 과학자가 있다는 걸 잊고 지냈다. 특히 유전학 분야는 기껏해야 DNA구조를 밝혀낸 크릭과 왓슨 정도가 내가 아는 이름의 전부였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전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의 이동유전자도 그에 버금가는 연구 실적이고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 대단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한 번도 그 이름을 들어본 적 조차 없다는 게 조금 부끄러워졌다.  

 

매클린톡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여자였다. 다른 애들처럼 '조신한 여자' 대신 나다움을 추구했고 열중할 일이 생기면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로(정말 그랬다. 시험에 몰두해 정작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려 20분 동안 이름을 생각해야 했을 정도였다)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몇 달 몇 년 동안 현미경을 관찰해야 하는 유전학 연구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흔하지 않았던 여성 과학자 였으며 어느 누구 못지 않은 학문에 대한 열정과 집념,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낸 매클린톡의 전기 아닌 전기를 읽으며 이 출판사 '책속물고기'의 인물다큐 시리즈가 계속 기대된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이 본받을 만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찾아 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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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과서 인물 : 방정환 - 어린이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회 운동가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김대조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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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란 말을 만들어낸 방정환에 대한 책을 읽은 건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쓰인 어린이라는 말이 불과 100년 전에는 없던 말이었다는 게 신기했고, 이렇게 풍채좋은 방정환 선생님이 젊을 적에는 너무나 말랐고, 더 어렸을 때는 엄청난 개구장이였다는 게 믿기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주는 책이다.

어른이 되고 다시 읽어보니 역시 방정환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 학교가 너무 다니고 싶어 교장 선생님에게 머리를 잘려 까까머리가 되고서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할아버지에게 떼를 쓴다. 당시에는 상투나 댕기머리를 자르는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안되는 일인지라 할아버지께 호되게 혼났지만 신식학교에 다니겠다는 방정환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초등학생 시절 환등기를 갖고 사진 몇 장 보여주면서 변사 흉내를 내면서 재미있는 환등극을 만들고, 소년 입지회를 만들어 소년 토론과 소년 모임을 이끈 걸 보면 방정환 선생님은 떡잎부터 다른 인물이었단 생각이 든다.    

당시 잘 나간다고 여겨지던 조선은행 취직 기회를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사회 운동을 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어간 방정환 선생님. 그의 삶이 어린이들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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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구인 - 외계인 뚜띠삐루 박사가 들려주는 지구의 비밀
마크 테어 호어스트 지음, 웬디 판더스 그림, 김완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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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놀랐다. 제목과 걸맞지 않은, 예상치 못한 두께의 책이다. 제목만 보고는 아이들 그림책일 줄 알았는데, 웬걸. 책이 너무 두껍다. 100페이지가 넘는다. 지구에 대해 샅샅히 훑는다. 우주 어딘가에 있는 지구를 작은 먼지 덩어리라고 일컬을 만큼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가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한다. 그 다음 지구로 들어온다.

또 너무나 작은 활자 크기에 놀랐다. 그림과 사진이 가득한 책이면서도 작가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정보량도 무지하게 많다. 이야기하듯 써놓은 글 하나 하나가 정보다. 어른이 읽어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줄줄이 나올 만큼 지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쏟아넣고 있다. 그렇다고 애들이 보기에는 너무 어려운가? 그렇지도 않다. 어려운 말은 예를 들어 다시 써놓고, 그것도 어려울 것 같으면 비유를 든다. 예를 들어 조수 간만의 차가 나타나는 이유를 달의 인력으로 설명하고 옆에 치즈공장과 치즈를 향해 몰려드는 쥐떼를 예로 들어 풀어 쓰고 있다.

지각의 구성과 대륙 이동의 근거가 되는 판 이동설, 물의 순환, 대기권과 지구의 기후, 인간의 삶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핵부터 대기까지, 지구 탄생부터 미래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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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사라진 교실
맷 밀러 지음, 방현진 옮김 / 지식프레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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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떠오른 첫번째 생각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파했던 <교과서를 믿지 마라>의 외국 버전 같은 느낌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요점은 교육과정을 담은 교과서를 따라가는 데 급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교육과정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수업을 고안하되,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해 보라는 것이다. 그런 논의를 펼쳐 가기 위해 1장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교육 환경에 대해 논하고 2장에서는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교사가 주의해야 할 점을 덧붙인다. 3장부터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간 만났던 여러 교사들의 수업 사례와 자신이 직접 했던 수업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은 이 책에 보여지는 미국 교사의 현실이 우리나라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미국 교사도 수업 이외의 업무에 치이고, 교사가 가르치기 힘든 애들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교사가 자발적으로 수업에 힘을 쏟기가 힘들어진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수업 재구성에 더 매진해 학생을 수업 속으로 이끌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백번 공감하는 말이다. 다만 그 사례가 우리 한국 교사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온라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사이트 소크라티브와 우리도 다 아는 구글링은 활용방법이 높지만 영어 버전만 있거나 활용도가 많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어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에 관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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