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떠오른 첫번째 생각은 교육과정 재구성을 설파했던 <교과서를 믿지 마라>의 외국 버전 같은 느낌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요점은 교육과정을 담은 교과서를 따라가는 데 급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교육과정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수업을 고안하되,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해 보라는 것이다. 그런 논의를 펼쳐 가기 위해 1장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교육 환경에 대해 논하고 2장에서는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교사가 주의해야 할 점을 덧붙인다. 3장부터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간 만났던 여러 교사들의 수업 사례와 자신이 직접 했던 수업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은 이 책에 보여지는 미국 교사의 현실이 우리나라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미국 교사도 수업 이외의 업무에 치이고, 교사가 가르치기 힘든 애들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교사가 자발적으로 수업에 힘을 쏟기가 힘들어진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수업 재구성에 더 매진해 학생을 수업 속으로 이끌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백번 공감하는 말이다. 다만 그 사례가 우리 한국 교사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온라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사이트 소크라티브와 우리도 다 아는 구글링은 활용방법이 높지만 영어 버전만 있거나 활용도가 많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어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에 관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