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읽고 지나간 제목을 다시 곱씹어 보았다. 작가가 왜 이렇게 하였는지.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세상은 나와 나를 제외한 너로 나누어진다. 세상살이는 인간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어려워지기에 내가 아닌 너에게 잘해야 한다고. 그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를 시를 쓰면서 너를 헤아리며 쓰고 그것이 갈수록 더욱 내가 사는 길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에게 너는'보다는 '너에게 나는'이 되었다고 한다. 한참을 다시 생각하여야 도는 부분이었다.
시를 잘 읽지 않아도 알고 있는 시인일 것이다. 여러 경로를 통하여 몇 편의 시를 알고 있었다. 작년에는 우연히 기회가 생겨 강의도 직접 듣게 되었다. 너무나 친숙하면서 조심히 말씀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좋았다. 딱 시에게 느껴지는 그대로인 분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작품에서 김예원 씨가 너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엮어서 출간한 것이다. 너를 생각하면서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 그 따뜻한 마음이 이사회를 공존과 포용으로 물 드리리라 믿음으로 그래서 이 시들이 사랑의 증폭기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엮었다고 한다.
여러 시들이 있지만 되돌아보면서 유난히 생각이 나는 내일이라는 시이다. 이 세상이 결코 천국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우리도 천사는 아니라고 한다. 물론 당연한 정의이다. 그러나 우리가 천국이라 생각하는 순간에 다른 누군가는 천사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 우리 같이 천국에 살고 천사가 되자고 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어떤 의미 있지 잘 와닿지 않았다. 천국일 수 없는 세상을 어떻게 천국이라 생각할 수 있는지.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러니 같이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천사를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단순한 논리지만 자꾸 읽으면서 그 의미를 다시 찾아본다. 시라는 것이 그래서 의미가 더해진다는 것이 다시 느껴졌다.
너를 이해한다는 것이 어찌 너일까. 그것은 나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너를 향한 시들이 나를 향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사랑을 다시 찾아본다. 바쁘게 살다가 보니 나 하나 챙기는 것도 버거워져 살피지 못한 여러 감정들을 이 책을 펼치면서 잠시 다시 호흡해 본다. 담백하면서 직선적이지만 편하게 다가와 주는 단어들에 잠시 나를 놓아본다. 그리고 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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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