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친구 ㅣ 웅진책마을 133
이향안 지음, 유경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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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주 시골학교에서 서울 학교로 전학을 왔었다. 겨울방학 끝이라 그때는 한 달 정도 지나면 학년이 바뀌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학기 중에 전학이 학교생활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시간적으로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 일이 사진처럼 머리에 있다. 어색하게 아이들 앞에 있었던 기억, 운동장에 혼자 떨어져 있었던 기억 등. 아마 나에게는 많이 어려운 기억이었는가 보다. 기억 중에 오래 남는 것은 좋은 기억보다 그렇지 않은 기억이 강할 때가 있다. 다행히 아주 아픈 기억이 아닌 극복된 기억이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한번 기억된 것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계약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이렇게 사용되어서 재미있었다. 책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계약결혼, 계약연애등은 들어보았지만 계약친구라니. 그러나 아이들도 분명히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전학 온 친구가 친구를 만들지 못해 혼자 있는 시간들이 힘들어질 때쯤 한 아이가 계약친구라는 조건으로 함께하자고 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친구 사이가 실질적 친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이다.



글도 그림도 읽기에 많이 편하여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 책이다. 아이들 사이에 사소한 오해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지도. 물론 모든 관계가 그렇지만. 오해를 풀어가는 내용들도. 그렇게 친구를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좋았다.



그림들도 이렇게 이쁘다. 귀여운 동물들도 숨은 그림처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그림과 함께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동안은 글만 읽었는데 이렇게 그림과 같이 읽으니 많이 여유 있게 읽는 느낌이다. 가끔 너무 읽는 것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들을 다시 살펴볼 시간들도 필요한데 그런 시간을 가지지 않게 된다. 그림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할 시간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친구와 계약을 끝내고 진짜 친구가 되고 아이들과의 오해도 풀어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행복해졌다. 관계 속에서 그런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그것들을 풀어가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잘 모르고 지내는 것 같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조금씩 배워갈 수 있는 시간들을 보내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가끔 관계 속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이렇게 타인의 시간들들 들여다 보며서 배우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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