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타인의 삶에서 희망을 보기도 한다. 나에게 이 책인 그런 의미다. 작가의 표현은 인생의 오후라고 하지만 우리는 노년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말이다. 작가는 55세라는 늦은 나이에 과거의 꿈이었던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 후 8년이라는 시간 후에 소설을 발표하고 무단의 관심과 인기. 그리고 작가상을 받는다. 물론 결과적으로 작가로서의 꿈을 이룬 이야기이지만 이 에세이는 그런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이렇게 담백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더 좋았다.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말하는 것들이 많은 공감을 느꼈다. 물론 작가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들고 그 과정 이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너무나 많아진 자신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을 슬픔 속에서 슬픔과는 다른 것을 느꼈다고 표현하였다. 그렇다. 어찌 감정에 오직 하나만 있겠는가. 다만 우리는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만 말로 표현할 뿐이지.



삶을 시작하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말하는 부분에서 어떤 의미인지 한참을 머물렸다. 언제나 같은 시간을 가진 하루를 어떤 것에 집중하면 그만큼 다른 것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것. 문예상 수상소감에서 '소멸해 가는 것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노년도 아름답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얻게 되는 자기결정권. 가끔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해본 적인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 없는 자유.



삶의 여러 단편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노년을 꿈꾼다. 자신을 '제멋대로 사는 할망구'라고 말하는 용기. 돌아보면 누군가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여러 이유로 나에게 충실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물론 후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견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는 좀 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자신의 소설 역시 그런 내용이었다고 하니 다음에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글을 써보면서 알았다. 물론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었다. 여러 이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을 할 만큼의 용기와 끈기가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버려진 꿈이지도 못한다. 이 책을 보니 잊힌 그 꿈이 다시 생각난다.

#인생의오후에도축제는벌어진다 #인생조언 #50이후의삶 #와카타케치사코 #권남희 #부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