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읽으면서 젊은이의 삶이 너무 힘들게 보여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나도 물론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그때에 느끼는 젊음의 캄캄함은 이제 와 생각해도 힘들게 느껴진다. 어느 시점의 삶이라도 그때의 무게만큼 힘들다. 그러나 이상하게 젊을 때는 그 젊음이 무언가 더 절박하게 하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슬프게 느껴지는 느낌. 다른 면을 보면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때는 그 시선을 돌리는 것이 싶지 않다.



작가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다.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너무 현실적이라 고개를 돌리고 싶다. 이보다는 분명 더 행복한 현실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책 속의 이야기 역시 현실임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3편의 이야기와 이야기 속 한 여성들이 살아가는 현실이 누구의 탓인지 모른다. 불편한 현실인 것 맞는데 어떻게 살피고 겪어야 하는지 그때도 지난 지금도 잘 모른다.



착한의 바램 속에 타인에 대한 시선을 강하게 느끼는 첫 이야기기 취업 준비생 시은을 이야기,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엄마 유미, 그리고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삶의 무게로 자신을 돌볼 수 없었던 엄마 이진. 그리고 이야기 속의 미아의 이야기이다. 특별하지 않는 우리의 이웃들의 이야기이기에 쉽게 공감하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들은 모두 삶이 제목처럼 이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삶이 힘든 것만 이야기하려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에게 연민하고 공감하고 위로받기를 바랐을 것이다. '쉼표가 없는 일상의 고단함'을 이야기할 때 우리와 그전 세대를 겪어낸 어머니의 삶을 함께 가슴 아파하게 된다. '진상'의 본래의 뜻이 사물의 참된 모습을 말하는 단어라고 한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진상과는 다른 의미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의 차원에서 우리는 진상이라는 이미지를 가지지 않기 위해 조심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한편으로만 보지 않기를 바란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불편한 마음은 아마도 내 마음속에서 너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켜서 그랬을 것 같다. 그래서 편한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오래 생각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소설 #드림래더 #도마위의생 #이진의삶은이지하지않다 #채도운 #삶의직조 #리뷰어스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