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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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나태주의 이야기를 김지수 인터뷰어의 글로 만나는 책이다. 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의 시는 언제나 마음 편한 글이다. 그래서 자주는 아닐지라도 읽으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분의 평소에 생각들을 들려주는 이 책 역시 착함이 가득한 내용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참 행복했다. 왠지 이렇게 착하게 살아도 되는 세상임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다.

책에 유퀴즈 출연 이야기가 있어 잠시 유튜브에 들어가 방송분을 보았다. 얼마나 솔직하고 꾸임이 없는지. 어떤 자신감이면 그럴 수 있을까 싶다. 우리 모두 세상에 던져진 사람이라고. 준비하고 이 세상에 온 것 아닌 것처럼 일단 툭 하고 던져 보라고 한다. 그리고 나보다 뛰어난 존재에 대해 시기하지 말고 선망하자고. 그래서 그쪽이 높아지면 나도 조금씩 높아지려고 노력하라고.


샘물에서 저수지 그리고 강물 바다의 비유도 너무 좋았다. 혼자만의 샘물로는 글을 쓰는 데 한계가 있으니 다름 사람에게서 물을 대어야 하고 그렇게 모인 저수지에서 언어가 탄생한다고. 자신은 그 정도 그릇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는 낮다는 느낌이 아닌 가득 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목월 시인의 임이라는 시가 나오는 부분에서 가는이라는 의미가 '갈아 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냥 읽었을 때는 알지 못하고 나름의 해석으로 눈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눈물로 바위를 갈아 낸다라는 뜻이라니. 물론 시는 읽는 사람이 나름의 해석으로 이해하겠지만 언어의 뜻도 충분히 살펴야 좀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간간이 작가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그 아픔에 대한 치료와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음을 감사해한다. 나 역시 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위로받고 외로움을 덜어내고 함께 할 수 있음을 느낀다. 시가 주는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삶의 태도를 보면 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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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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