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향연
검은 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유난히 검은색을 좋아하는 작가인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극명한 어둠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작가는 검은비이다. 조그마한 빵집을 운영 중이고 시를 쓰는 취미가 있어 나누려고 시집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시를 쓰고 싶지만 생각대로 완성하기가 싶지 않아 관심이 같다. 그리고 작가 이름의 형태도 내가 만든 아이디와 비슷하여 더욱 궁금하였다. 표지의 그림도 아주 색다르다. 오랜만에 보는 색다른 세계이다. 약간 마녀의 분위기인데 시를 보면 남성적인 글 같다. 모호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색다름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개인적으로 헤아림 짐으로 온 어둠을 아주 심하게 앓고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다른 빛을 보며 벗어나는 느낌.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을 풀어낸 느낌이다. 죽음이라는 시에게 아픔의 절정을 느낀다.

밤이 주는 무서움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 다른 것들을 보기 힘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익숙지 않은 어둠에 놓이면 처음에는 공포이지만 가만히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있으면 서서히 완전한 어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빛인 것 같지만 그곳에 집중하다 보면 서서히 주위가 밝아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빛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때가 있다. 내게 있어 어둠이 이런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





시의 목차를 보면 유난히 빛과 관련된 제목이 많다. 마지막 별빛, 하늘과 달빛, 빛의 그림자, 빛과 어둠의 대화, 그리고 별빛의 소원뿐만 아니라 다른 제목들과 잘 살펴보면 내용들이 어둠 속에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빛을 찾는 느낌이다. 어둠에 갇힌 것이 아니라 빛을 찾고 그곳으로 나아가는 몸짓인 것 같아 희망적이라 좋다.


중간중간에 밤 배경으로 꾸며진 여러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왠지 글쓴이가 이 같은 장소에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서 깊은 생각에 잠긴 지은이를 본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잠시 호흡을 조심하며, 주위를 살펴본다. 어둠이 내려와 주위는 잘 볼 수 없고 온몸으로 느껴보는 감각. 희미하게 보이는 빛에 의지에 몸을 움직여 본다.


다양한 빛들을 보여준다. 때로는 그 빛을 탐욕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것을 탐욕이라 이야기하면 우리에게 무엇을 보고 가길 바라는 것인지.

그런 혼란 속에 방황하며 찾아가는 길이 삶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고마움을 말한다.


마지막 뒷장에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게 어둠 속에 있는 나날이 밝음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며 그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들려준다. 그러한 희망을 찾는다. 때로는 그 아픔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 혼란. 그 아픔 속에서 어느덧 찾게 되는 빛. 그러니 모두 포기하지 말기를. 모두의 사계절이 겨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봄으로 끝나기를 바래준다. 나의 여정의 끝도 지금 오는 봄처럼 따뜻하길.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