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국대신만둣국
#이범준작가
#책책출판
삶의 시절마다 함께하며
꽃이 되어준 음식을 기록하다.
🌿
음식을 먹는 건 단순한 행위가 아님을
나이들어가며 자연스레
깨닫게 되더라구요.
당시의 기분과 함께한 사람.
맛과 그 맛을 보기까지 겪었던 일까지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
언제까지고 꺼내볼 수 있는
필름같은 것이었어요.
어쩌면 이것처럼 우리의 기억에
보다 선명하게 남을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할머니와 함께 자랐던 시절에
먹어보았던 다양한 음식들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처음으로 싸주었던 도시락과
계절에 맞게 내주셨던 반찬들까지.
죄다 제 기억서랍 속에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제 남편과 아이를 위해 만들며
당시를 회상하곤 합니다.
계란후라이에는 참기름을 꼭 한 방울
떨어뜨려주셨던 엄마.
여름이면 숭덩숭덩 자른 열무김치를
넣어 비벼먹던 비빔밥.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식혜와 계피향 가득했던 수정과
.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할머니와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그 맛은 내지 못하겠지만
제가 맛을 추억하듯
제 아이도 저와 함께한
그 맛을 추억하겠지요.
음식 산문집은
단순히 좋기만 한 게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어요.
🔖
불현듯 추억의 시간으로
데려다주는 것들이 있다.
음악이 그렇고
음식이 그렇다.
그날의 밥상이 유독 그리운 것은
아마도 집 안을 가득 채운
엄마의 온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