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세상에 맞설 때
황종권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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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세상에맞설때

#황종권

#마디북






🖌

세상이 큰 환호를 질렀으면 해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고독했을 당신의 등에 마구 기대어 

봄날의 사진을 찍었으면 해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_중>





🌿



1장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2장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3장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4장 희망의 시 

한 걸음 나아가리라" 





주관적으로 좋았던 시의 

짧은 구절들만 남겨봅니다. 






🖌귀가_도종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울컥_ 송종찬 


겨울나무가 얼어 죽지 않으려면 

울컥하는 것이 있어야겠다  

마룻바닥에 울리는 통성기도나 

남몰래 흘리는 눈물 같은 것들이 

뿌리에서 가지 끝까지 

밀고 올라가야겠다. 



🖌실업_여림 


이력서를 쓰기에도 이력이 난 나이 

출근길마다 나는 호출기에 

메세지를 남긴다. 


'지금 나의 삶은 부재중이오니 

희망을 알려주시면 어디로든

곧장 달려가겠습니다.' 



🖌오버로크_이태정 


재단사의 가위질보다 

정확하게 잘려 나간 하루 

작업장에 폴폴 날리는 먼지를 

꽃향기 대신 맡으며 

먼지보다 가벼운 수다를 

커피 한 잔에 타 마셨다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_이명윤 


바람에 흔들려 툭, 

어깨 위로 내려앉는 꽃잎이 

당신이 행복해서 그만 

무심코 떨어뜨린 

한 방울 눈물이었으면 해 



🖌착각_김명기 


배려가 사람에게만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근본 없는 착각인지 

종이 서로 다른 목숨도 능히 

이해하는 이 간단한 문제를 놓고 

죽어라 싸우는 것들은 

인간뿐이다 





🌿


민주주의 民主主義 는 

평등, 자유, 인권을 기본 원리로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는 제도 라고 하는데 

먼 이야기 같네요. 



우리의 봄은 

오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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