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세상에맞설때
#황종권
#마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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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큰 환호를 질렀으면 해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고독했을 당신의 등에 마구 기대어
봄날의 사진을 찍었으면 해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_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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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2장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3장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4장 희망의 시
한 걸음 나아가리라"
주관적으로 좋았던 시의
짧은 구절들만 남겨봅니다.
🖌귀가_도종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울컥_ 송종찬
겨울나무가 얼어 죽지 않으려면
울컥하는 것이 있어야겠다
마룻바닥에 울리는 통성기도나
남몰래 흘리는 눈물 같은 것들이
뿌리에서 가지 끝까지
밀고 올라가야겠다.
🖌실업_여림
이력서를 쓰기에도 이력이 난 나이
출근길마다 나는 호출기에
메세지를 남긴다.
'지금 나의 삶은 부재중이오니
희망을 알려주시면 어디로든
곧장 달려가겠습니다.'
🖌오버로크_이태정
재단사의 가위질보다
정확하게 잘려 나간 하루
작업장에 폴폴 날리는 먼지를
꽃향기 대신 맡으며
먼지보다 가벼운 수다를
커피 한 잔에 타 마셨다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_이명윤
바람에 흔들려 툭,
어깨 위로 내려앉는 꽃잎이
당신이 행복해서 그만
무심코 떨어뜨린
한 방울 눈물이었으면 해
🖌착각_김명기
배려가 사람에게만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근본 없는 착각인지
종이 서로 다른 목숨도 능히
이해하는 이 간단한 문제를 놓고
죽어라 싸우는 것들은
인간뿐이다
민주주의 民主主義 는
평등, 자유, 인권을 기본 원리로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는 제도 라고 하는데
먼 이야기 같네요.
우리의 봄은
오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