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알바생과 세종 대왕을 도와라! - 훈민정음과 역사 인물 까칠한 알바생
차유진 지음, 김잔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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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는 바로 세종대왕이라고 해요. 우리 생활과 직접 연결된 수많은 업적을 남겨 놓았으니 그럴 만도 하잖아요? 그중에서도 훈민정음 창제는 과학 천재, 언어 천재였던 세종대왕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한글 창제의 과정이 물 흐르듯이 쉬웠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어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당시에 겪었던 시대적 시련을 알 수 있는 역사 판타지 동화가 엄청 재미있었답니다.

열 살 조미랑은 학교 준비물을 사기 위해 늦은 시간에 집 밖을 나섰어요. 없는 물건이 없는 가게에서 필요했던 지우개와 실내화를 고민 없이 골랐어요. 인기 캐릭터 스티커를 준다는 AI 안경이 눈에 밟혀서 머뭇거리다가 그냥 질러버립니다. ㅎㅎ 까칠한 아르바이트생이 미랑이에게 진짜 살 거냐고 물어보며 믿기 힘든 말을 남겼어요.

"실내화, 지우개, AI 안경을 산 사람은 1443년 조선 시대로 이동해. 정확히 세 가지 물건을 고르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이렇게 미랑이는 조선 시대로 순간 이동하게 되었어요. 조선 시대에 어떤 선비를 만나게 되는데 누군지 알게 뭐예요. 실내화를 신고, 지우개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AI 안경은 그냥 써 봤더니만? 입체적으로 팝업 카드가 뿅 나타나더란 말입니다. 아하 AI 안경은 미랑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하는 거였네요.

AI 안경을 끼고 한 바퀴 돌아보니 여기는 광화문 앞이고 눈 앞의 이 사람은 조근이라고 해요. 집현전 학자였지요. 배고파 하는 미랑에게 주막에 가서 밥을 사주려던 조근은 길거리에서 박팽년과 신숙주를 만나지요. 미랑은 그들의 대화에서 시대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집현전에 괴문서가 놓여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당시 조선 시대에는 우리 말을 표기할 우리 문자가 없어서 한자를 빌려서 쓰고 있었지요. 그 분위기에서 세종대왕이 새 문자를 만든다는 소문은 정말 큰 반향을 일으킬 만하잖아요? 세종대왕이 조근이라는 학자에게만 한글 창제의 뜻을 내비치셨다고 하는데, 괴문서에는 그 사실이 적혀 있었다는군요. 신하들이 정말 뒤집어졌어요. 들고일어나기 일보 직전!

주막에서 만난 세자는 세종대왕의 베갯잇과 식혜 그릇에서 발견했다면서 푸른 잎 조각을 내밀었어요. 미랑이가 괴문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궁 안에서 애쓸수록 위험해졌는데요. 그럴 때마다 실내화가 움찔거렸어요. 아, 실내화는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나 봅니다. 이제 지우개의 역할만 알면 집으로 갈 수 있어요. 조선 시대로 모험을 떠나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추리를 해 나가는 신박한 동화책이 몹시 흥미로웠답니다.

괴문서에 담겨 있던 필체가 꼭 안평대군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조근. 미랑은 순서대로 둘째, 셋째 왕자들도 만나게 되는데요. 어쩐지 괴문서의 범인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지요. 새 문자를 만들게 된 세종대왕의 뜻을 전혀 모르는 것 같은 집현전 학자들에게 한글의 유용함을 소리치는 미랑이. 그 과정에서 세종대왕과 집현전의 학자들이 모두 모이게 되는데요. 필체를 비교해 보려는 순간 조근이 의도적으로 먹물을 엎어버려요. 혹시나 해서 지우개로 지워 보니 샤샤샥~ 지우개의 기능도 알아냈습니다.

역사 속으로 모험을 떠나서 어리둥절 길을 잃을 때마다 나타나는 주모와 궁녀의 모습이 까칠한 알바생과 비슷해서 재미있었네요. AI 안경이 알려 주는 역사와 인물 정보가 내용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딱딱한 정보 페이지보다 팝업 카드 형태가 만화적 요소가 가미된 듯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답니다.

까칠한 알바생과 함께 다양한 역사 인물을 만나며 재미있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역사 동화였습니다. 없는 것 없는 가게에서 엉뚱한 조합의 물건을 구입하게 되고, 조선 시대로 간 미랑이~ 세종 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를 둘러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신박하지요? 다음 편은 이순신이라고 해요!! 딱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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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뻘맨의 숨은 국어 찾기 2 - 슈뻘맨과 함께 국어 완전 정복! 슈뻘맨의 숨은 국어 찾기 2
류수형 그림, 권나혜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외 감수, 슈뻘맨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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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는 국어 실력을 어떻게 하면 차근차근 재미있게 쌓아갈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는데요. 슈뻘맨의 숨은 국어 찾기 2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슈뻘맨 책은 우리 초등 자매가 여러 번 반복해서 잘 보기 때문에 자주 구입해 주는 편이에요. 저도 어느 순간 동욱이와 영식이 캐릭터에 정이 든 것 같아요. ㅎㅎ 뭘 해도 웃기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귀에 쏙쏙 들어온답니다.

슈뻘맨과 함께 일상 속 숨은 국어 상식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 등 모르고 지나쳤거나 무심코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현 등을 고쳐 배울 수 있습니다. 슈뻘맨과 함께 숨어 있는 초등 국어 지식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어요.

▶ 쇼츠처럼 짧고 임팩트 있게!
하나의 주제마다 4~6쪽으로 구성해 놓았어요. 동욱이와 영식이의 웃음이 터지는 에피소드를 3~5쪽 만화로 읽은 후에 1쪽 지식 페이지에서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인데요. 재미와 학습 요소의 조화가 예술이랍니다 ㅎㅎ 지치지도 않는 슈뻘맨의 뻘짓 에피소드가 재미를 보장해요. 하하호호 웃는 와중에도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을 싹 챙겨갈 수 있는데 안 읽으면 손해 아닌가요?

▶ 어휘, 맞춤법, 사자성어, 속담까지!
초등 국어 완정 정복을 꿈꾸며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대변하다는 똥을 눈다는 뜻만 있을까요? 사람들이 자주 혼동하는 '오랜만'과 '오랫만', '왠지'와 '웬지'도 알아보고요. 은혜를 잊고 배신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도 웃음 폭발 에피소드와 함께 알아볼 수 있었어요. 사자성어나 속담은 우리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좋기 때문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죠.



▶ 정보 페이지까지 재미있게!
시장에 간 동욱이가 꽈배기 앞에서 침을 질질 흘렸어요. 상인이 "시장하신가 봐요." 하며 서비스로 꽈배기를 더 주셨지요. 이때 동욱이는 시장하다는 말을 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 엄청 시장합니다!"를 입에 달고 돌아다녀요.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음식을 사들고 올 수 있었는데요. 뜻도 모르고 돌아다닌 동욱이의 에피소드를 읽은 후에 정보 페이지를 통해 어휘의 바른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음이의어나 비슷한 말 등까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 슈뻘 국어 능력 시험으로 꼼꼼하게!
슈뻘맨의 숨은 국어 찾기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본문 사이사이에 총 3회의 슈뻘 국어 능력 시험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코너를 통해 지금껏 다루었던 국어 상식을 체크해 볼 수 있는데요. 슈뻘맨과 함께 찾은 국어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푼다는 콘셉트부터 마음에 쏙! 국어를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제도 퀄리티가 좋고, 귀여운 캐릭터가 나와주니 문제를 풀고 싶은 마음도 뿜뿜! 이러다가 초등국어 마스터가 되는 거 아니냐며 ㅎㅎ

초등 아이들 #가을독서 #아침독서 #자투리활용 에 적극적으로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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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지구인 마음이 자라는 나무 46
이혜빈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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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일탈과 힐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성장 스토리! 희미한 저 너머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오늘부터 지구인. 표지 빼고 텍스트만 가득한 이 책을 받아들고, 우리 초5 어린이가 그날 밤에 완독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요.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이야기 블랙홀이었답니다.

나왈 행성에 사는 외계인 쇼쇼는 우주 전시관 기획자입니다. 자신의 성장과 커리어의 성공만이 삶의 목표인 양 살고 있었지요. 머리에 핀 꽃이 시들어가는 것도 모른 척하고 앞만 보며 나아갔어요. 그런데 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부유한 금월 가문의 친구들에게는 비교가 되지 않았어요. 그들의 여유를 질투하고 동경하는 사이에 그의 영혼은 메말라 갔고, 머리 위의 꽃마저 시들어 갔습니다.

쇼쇼에게 전부나 다름없었던 전시관이 엉망이 되면서 위기가 찾아왔어요. 주저앉기보다는 재기를 노리던 적극적인 쇼쇼는 우연히 '지구인으로 살기 대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대회에서 우승해서 꼭 전시관을 새롭게 꾸미고 싶었답니다. 자신이 외계인인 것을 지구인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미션을 마칠 수 있을지 몹시 흥미진진했어요.

지구인 앤은 열다섯 살 대한민국 소녀입니다. 밤 12시가 다 되어도 끝나지 않는 숙제 더미에서 질식하기 일보 직전이었지요. 부모님께 몇 글자만 남기고 홀연히 집을 나갑니다. 그 길에 나쁜 패거리도 만나게 되는데요. 지구에 그것도 대한민국 서울에 막 도착한 쇼쇼는 지구인으로 위장한 채 위험에 빠진 앤을 도와주게 됩니다.

외계인이 아닌 척하기, 가출 청소년이 아닌 척하기. 운명인 듯 이 둘은 열다섯 살이었어요. 쇼쇼와 앤이 서로의 목적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웃으면서도 눈물이 나는 희한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나갑니다. 앤은 쇼쇼가 지구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며 시시때때로 펼쳐지는 미션을 함께 해결해 나가요. 시들시들한 자신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앤에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쇼쇼였습니다.

마냥 밝은 줄 알았던 앤은 학업 스트레스로 번아웃이 온 상태였지요. 이 아이에게 쉼이란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깊게 파고드는 엄마의 간섭과 자아를 무너뜨리는 학업량에 진절머리가 날 때면 상상의 세계에서 한참 놀다 돌아왔다고 해요. 마음 둘 곳 없는 앤이 짠하면서도 이들의 모험은 끝이 나야만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이 자꾸 기어올라오더라고요.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참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쇼쇼가 지구인으로 살기 대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기에 무모한 도전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겠습니다. 의사가 권했던 '작은 휴식'의 의미를 이제는 제대로 이해한 것 같아요. 쇼쇼의 머리 위에 핀 꽃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앤은 극적으로 엄마와 화해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게 되었고요.

이 둘은 만났다 헤어졌다 잠깐 동안만 이어질 사이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소통과 공감의 추억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앤이 쇼쇼에게 상상하는 법을 알려준 이후 이 둘은 상상 속에서 늘 함께했어요. 마법 같은 일이지요.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허탈했던 외계인과 모든 것을 쏟아야 해서 기진맥진했던 지구인의 아슬아슬했던 모험은 소소한 위로를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외계인이라는 정체가 탄로날 그 순간에 오랜 애증의 인연에게서 배려와 위로를 받게 된 쇼쇼. 지구에서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외계인도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 어디든 똑같은데 이왕이면 잘 살아볼까? 싶기도 했답니다. ㅎㅎ 마케터님 죄송... 희미한 저 너머에서 반짝이며 웃어 줄 쇼쇼를 떠올리며 뜨겁게 읽었어요! 스스로가 허락한 쉼 안에서 더없이 자유로웠던 둘의 모습을 따뜻하게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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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 빙수 1 - %와 백분율 : 후계자를 찾아라! 응가 빙수 1
김희남(별남) 지음, 밤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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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응가 빙수라는 제목만 듣고 어떤 책일까 몹시 궁금했는데요. 별나디 별난 스토리에 초등 수학 교과 개념을 착착 얹어 두어 꼭지마다 흥미로운 동화책이었어요. 우리 초2 어린이도 혼자 가져가서 완독하더니 낄낄거리며 엄마에게 추천해 주었답니다.

쉽고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인데 들어 있는 내용은 꽤 묵직해요. 3학년 분수와 소수부터 5학년 평균과 가능성, 6학년 비와 비율 등을 배울 수 있거든요. 이게 수학 동화인가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작가님이 누구인지 찾아봤다니까요? 요즘 24분 편의점이 유행이잖아요. 바로 그 책의 작가님 별남(김희남) 선생님이셨어요. 우앙, 어쩐지!!!

응가 빙수 1권은 %와 백분율에 관한 내용이에요. 응가 빙수집을 운영 중인 응사부가 자신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방방곡곡 후손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바쁜 마음을 담아 "응가후손수학잘"이라고 써 보냈지요. 응가 후손 중에 수학 잘하는 후손을 후계자로 뽑겠다는 뜻이었어요. 응그래는 응가 가문에 내려오는 전설적인 빙수를 맛볼 수 있겠다 싶어서 후계자 자리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앗, 그런데 "응가후손잘"만 본 거 있지요? 제일 중요한 "수학"을 확인하지 못했어요. 이를 어쩐다...

응가 버튼을 누르자 뱅글뱅글 어질어질 후계자 선발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후손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스피디한 응답, 자칭 수학 천재 응가우스, 응급 처치의 달인 응급실, 자꾸 우는 응애, 차가운 건 더욱 차게 만드는 응달, 그리고 풀 감별사 음매까지! 아, 음매도 응매에게 갈 편지를 잘못 받고 온 거였어요. 응씨 아님 주의 ㅎㅎ 에피소드 정말 신선하지요?

다들 수학적 재능을 뽐내며 후계자 자리를 노렸습니다. 모든 점수가 응달에게 기우는가 싶은 그 순간! 응그래가 %의 모습을 구현한 댄스를 선보여요. 몸을 기울이고 방귀 뽕뽕! 응그래가 응사부의 혹독한 후계자 수업을 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한 가운데, 수학 고민이 있는 아이들이 하나둘 차례대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갔어요.

아하, 응가 빙수는 수학적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빙수를 먹이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었네요. 사연마다 공감이 가서 우리 아이도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소바스찬은 수학 학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어요. 상위 5%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해요. 평소와 다르게 응가 버튼이 눈에 띄어서 눌러 봤는데, 빙글빙글 어질어질 응가 빙수집에 도착했어요.

"응가 빙수는 손님의 고민을 재료로 만드는 빙수랍니다." 응사부의 친절한 말에 소바스찬은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그런데 상위 5 퍼센트가 도대체 뭔지 궁금해 하는 소바스찬. 응사부의 유쾌 통쾌 수학 강의가 펼쳐집니다.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 상위 5%가 부담스러운 소바스찬을 위한 응가 빙수는 부담 사르르 눈꽃 얼음 60%, 용기 불끈 파파 팥 30%, 포기란 없다 철썩 인절미 5%, 콩콩 깔깔 콩가루 2%, 내가 젤 젤이야 젤리 3%. 와 레시피 한 번 끝내주네요. 한 그릇 뚝딱한 소바스찬이 천둥 방귀를 뿌웅 껴댔습니다. 나쁜 생각이 쫙 빠져나간 아주 잘된 방귀라네요.

그 밖에도 50% 세일과 1+1의 의미를 비교하지 못해서 친구와 갈등을 빚고 있던 토토의 고민, 과반수의 말뜻을 알지 못해 반장 선거에 떨어진 어마어마의 고민 등 에피소드가 이어져요. 일반적인 수학동화보다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줄줄이 나온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자꾸 흑구름이 몰려와요. 반전이 있는 수학동화라니!

어둠의 세력이 응사부와 응그래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지요. 처음에 후계자 선발 대회에서 아깝게 떨어졌던 응달, 기억하시지요? 대단한 빌런의 출현이 예고되었어요. 다음 편도 재미 뿡뿡 맛난 레시피 빵빵! 기대가 됩니다. 어른은 구수한 팥차가, 아이는 달달한 빙수가 당기는 별남 작가의 별난 초등 수학 동화였어요. 초등 교과연계도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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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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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남들과 다른 아이 오로르를 만나 보았습니다. 300쪽이 넘는 이 동화책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어요. 책을 받아들고 쭉쭉 읽어 내려간지 열흘이 다 되어 가는데 오가면서 매만질 뿐, 뭐라고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마음이 뭐랄까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어요. 이 책이 던져 준 메시지가 마냥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마음을 너울지게 만든 한 아이의 이야기, 오랜만에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동화책이었답니다.


오로르는 신비한 능력을 타고났어요. 상대방의 눈을 보면 그 마음까지 꿰뚫어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자신이 남들과 다름에 있어서 큰 두려움이 없어요. 자신이 느끼는 것에 확신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 아이는 조금 다른 의사소통 방법을 선택했어요. 바로 태블릿 pc에 글자를 적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지요. 이것도 오로르만을 위한 선생님, 조지안느 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짐작했겠지만, 열한 살 오로르는 자폐 아동입니다.


집에서 조지안느 선생님과 둘이서만 공부하던 오로르가 드디어 학교에 갑니다. 비록 조지안느 선생님이 오로르 뒷자리에 앉아 계시지만, 오로르는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그저 즐거웠어요. 하지만 학교에는 '잔혹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다르게 행동하고 표현하는 오로르를 가만히 지켜볼 아이들이 아니었었어요. 왜 그렇게 유별나게 굴고 잘난 척을 하느냐는 폭력적인 편지를 받았을 때는 잠시 실망도 했던 오로르였어요. 하지만 오로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대응해 나가요.


오로르는 주변에 도움을 받기 보다 제힘으로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마음이 단단해 보였어요. 이 신비한 아이에게는 사실 남들이 모르는 아주 친한 친구가 있어요. 바로 상상 속 친구 오브랍니다. 태블릿 pc에 큰 별을 띄우고 "참깨!"를 외치면 오브가 사는 '참깨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오브와 함께 '힘든 세상'이라 일컬어지는 현실 세계의 문제와 고통들을 나누지요. 오브와 단둘이 신나게 놀기도 하고 마음의 위로도 받아요. 그것이 '힘든 세상'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 아이만의 비법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로르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재주가 있어서 경찰과 함께 사건을 맡아 해결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해요. 이번에도 범죄와 관련된 일에 기가 막힌 능력을 발휘해요. 구구절절 늘어질 법한 사건들도 오로르의 깊은 생각과 차분한 행동을 엿보는 재미에 술술 읽어 나가게 되더라고요. 한동안은 우리 초5 어린이가 손에 잡고 놓질 않았어요. 엄마 차례는 언제? ㅎㅎ 가족, 친구, 이성 문제까지 골고루 터치하며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았어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뒤끝 없는 오로르가 대견했습니다. 가까이에 있다면 친구로 지내고 싶을 정도였는데요. 책 속에 담겨 있는 명문장들은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반짝였어요. 노란색 바탕에 네잎클로버의 호위를 받고 있는 오로르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없는 세상에서 정답이 아닌 회색으로 살아가더라도 오로르처럼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친절이 최고라는 것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해요!



"모두가 다른 건 당연해요. 각자가 가진 다름이 우리를 유일한 존재로 반짝이에 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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