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탐험대 : 무시무시 캠핑 꼬물꼬물 탐험대
마이크 라워리 지음, 김영선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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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꼬물꼬물 귀여운 벌레들의 등장에 우리 초2 어린이는 꺄르르~ 두 권을 뚝딱 읽고는 "엄마, 이거 엄청 귀여운 책이에요! 재미있어요."를 외쳐 주었어요. 책 기둥에 1권과 2권 표시가 보이질 않아서 어떤 것부터 읽어야 되냐고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우당탕탕 채집>부터 읽으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벌레들의 자기소개가 나온다고 하면서요. '오, 읽긴 읽었구나!' 확인 완료 ㅎㅎㅎ

작은 벌레 더그, 지렁이 애비, 거미 조시, 반딧불이 루나, 이렇게 넷이 꼬물꼬물 탐험대인데요. 나무 위의 특급 비밀 본부에 모여서 아주아주 중요한 탐험을 계획한답니다. 출발하기 전에 진지하고 씩씩하게 꼬물꼬물 탐험대 선서를 외쳐야 해요. 피식 웃음이 나는 문장들이었지요. 숲을 탐험하고 잘 끝마치면 꼬물이 배지를 받을 수 있는데요. 꼬물이 배지 모으기에 푹 빠진 애비는 눈이 돌아버렸어요. ㅎㅎㅎ 먼저 이들은 '유용한 숲속 생물' 배지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개구리의자버섯을 찾아 헤매던 중에 여러 가지 식물을 채집하거나 우당탕탕 장난도 치고 놀지요. 그러다가 무시무시한 개구리와 딱 만나게 되고 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소금과 후추를 가지고 다니는 개구리 앞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이 괜찮을까요? 땀나게 뛰어서 도망쳐 온 비밀 본부! 얼결에 개구리의자버섯까지 획득하고 다음 배지를 받기 위해 또다시 모험을 떠나며 1권이 끝이 났어요.

2권은 캠핑을 떠나기 위해 각자 짐을 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시멜로 딸랑 한 봉지만 챙기는 거미 조시, 가볍게 챙기는 반딧불이 루나, 투 머치 꼼꼼 대마왕 애비!! 발도 없는데 롤러스케이트와 양말은 왜 필요한 건지... ㅎ 비상시를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들은 캠핑을 떠나 모닥불을 피우고 요리하며 노래를 부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배지를 받게 될지 궁금했어요.

숲속을 걷는 이들은 벌레가 정말 싫다고 벌레 잡는 약을 사용하려고 해요. 본인들이 벌레인데요, 헉! 푸하핫 의외의 포인트에서 웃음이 터지는 꼬물꼬물 탐험대가 정말 귀엽지 않나요. 텐트 하나 치기도 힘에 겨운 작은 아이들이었어요. 어찌어찌 평화롭게 모닥불을 피우고 마시멜로를 굽고 캠핑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우우우우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정말 귀신일까요? 다행히 매미였어요. 17년을 자야 하는데 새소리에 15년 만에 깨어버린 매미가 신세 한탄을 하고 있었어요. 탐험대원들은 힘을 합쳐서 새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하려던 참이었는데요. 새가 벌레들을 보고 침을 흘립니다. 얘들아 도망쳐! 남을 돕다가 큰일 날 뻔했지요? 애비가 투 머치로 챙겨온 양말로 매미를 다시 잠들게 했어요. 그런데 매미가 코를 드르렁거리며 고는 게 아니겠어요? 철수하고 비밀 본부로 돌아와서 다시 텐트를 쳤습니다. 이번엔 조시 빼고 모두가 코를 골았어요. 이런.

간질간질 작은 벌레들의 좌충우돌 깜찍한 생태 스토리! 작지만 용감한 벌레들이 자연환경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이야기 구성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생태계와 먹이사슬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완성되는 느낌도 있었고요. 다산어린이의 숨은 보물 책이 확실한 것 같네요. 우리 초2 어린이가 강력 추천한다고 합니다. 읽기 독립 투사들에게도 추천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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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20 흔한남매 20
흔한남매 지음, 유난희 그림, 백난도 글, 흔한컴퍼니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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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흔한남매 코믹북은 집으로 오는 책 택배 중에서 반응이 즉각적인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흔한남매 오리지널 코믹북은 읽다가도 큭큭 웃음이 폭발하지요. 우리 초등 자매가 조용히 읽다가 갑자기 웃어대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초등 아이들에게 순수한 웃음을 선물하는 흔한남매 코믹북이 20권으로 돌아왔네요. 초등학생 추석선물로 딱! 긴긴 연휴에 한 권 선물해 주기에 좋잖아요. 이 엄마는 흔한남매 사인회는 못 데려가도 신간은 꼬박꼬박 대령해 주는 중이에요. 간편한 방법으로 동심 지켜 주기 ㅎㅎ

해피 바이러스 같은 웃음과 뜨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흔한남매20 미리보기를 해 보세요.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베스트 영상을 이번에도 귀엽고 재미있게 만화로 풀어 놓았네요.

익살스러운 초록 돼지 으뜸이와 그 옆에서 절절매는 에이미가 어린이 베스트셀러 흔한남매 20의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늘어진 초록 나무와 다람쥐 등이 가을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요. 표지부터 흥미 유발 대 성공! "와, 재미있겠다." "와, 재미있다!" 실시간 반응이 업데이트되어서 신기했답니다.

독감에 걸려 학교에 가지 못한 에이미를 보니 가을은 가을인가 봐요. 친구들이 보고 싶어 우울해졌는데 오빠가 웬일로 학교놀이를 하자고 하는 거예요. 지각하면 큰일 나는 콘셉트라 에이미는 눈에 힘이 팍 ㅎㅎ 말도 안 되는 국어 시간, 영어 시간을 지나 급식 시간이 되었어요. 오빠는 또 동생을 속여 라면을 끓여 오라고 난리였어요. 현실 남매의 모습이라서 공감하는 포인트가 넘쳐 났어요.

이번에는 갯벌 체험장으로 떠났어요. 조개 속에 있는 진주가 너무나도 탐났던 에이미, 벌써부터 보석에 눈을 뜬 것인가 싶었는데요. 소금 솔솔 뿌려대며 잡아낸 조개는 맛조개였어요. 진주조개나 전복 등을 캤어야 했는데 실패인가 싶었지요. 직접 캔 조개를 삶아 먹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는 으뜸이. 먹는 것만 밝히는 아이가 웬일인가 싶었는데, 실제로 게에게 가슴이 물린 거였다는요? ㅎㅎ

조개 칼국수를 푸짐하게 끓여서 즐기는데 탱탱한 조갯살만 가득했지요. 에이미가 조심스레 열어 보았는데 헉! 다이아몬드 반지가 나왔어요. 대박이다 싶었는데, 진주가 아니라고 반짝반짝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다 버려요. 아니 왜? 왜요? 하, 정말 진주밖에 모르는 녀석들...

가을을 심하게 타는 한 남자. 으뜸이는 외로움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는데요. 동생에게 끈질기게 소개팅을 요구합니다. 동생의 선배를 소개받기로 한 오빠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어요. 먼저 게임에서 만나 친해져보기로 했는데요, 이럴 수가! 가상 데이트를 즐기며 마음이 척척 들어맞는 두 사람이었어요. 드디어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빠에게 제대로 한 방을 날린 에이미. 우리 모두 허를 찔리고 말았어요!

방학이라고 늘어져서 놀기만 하는 남매의 모습에 저까지 지쳤는데요. 심부름 부탁 소리에 잠든 척하는 모습이라니? 참을 수 없잖아요. 이들을 공격하는 엄마의 수준급 랩 실력에 매료되고 말았어요. 와 저도 써먹으려고 읊조려 보았지요. ㅎㅎ 아이디어 대박.

흔한남매 하면 ○○ 유형! 이건 빼놓을 수 없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 유형에서 저도 폭소했어요. 적당히 아는 사이라서 어색한 친구였는데요. 너 김으뜸이지? 아니 한으뜸인데. 너 2반 한으뜸이지? 아니 4반이야. 너 남동생 있지 않아? 여동생인데. 푸하핫 대화를 나눌수록 둘 사이에 부는 바람이 거세졌어요!

추석맞이 공감 포인트 에피소드에서는 아이들에게도 계획이나 속마음이라는 것이 있겠구나 싶어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어요. 먹고 먹고 또 먹어야 끝이 나는 할머니 댁 풍경이 정다웠고, 자식 자랑만 늘어놓는 친척 어른들의 모습에서 진절머리 나기도 했지요. 오죽하면 '추석 잔소리'가 추석 연관 검색어로 있을까 싶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대망의 용돈 봉투까지 받아든 두 사람! 반전이 없다면 흔남이 아니죠.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지구에 오게 된 까꿍빠꾸끼꾸루까꿍! 이름 한 번 괴상하고 발랄했는데요. 아이들은 별것도 아닌 외계인 이름과 냄새나는 겨드랑이가 입이라는 사실에 데굴거리며 웃었어요. 이게 바로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어린이 베스트셀러 코믹북의 위엄이랄까요. ㅎ 아 일단 읽어보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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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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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구시렁 구시렁 투덜투덜 냉소적인 열다섯 살 강미리내의 마음 성장 이야기,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를 읽어 보았습니다.

한 페이지만 읽어도 하유지 작가의 필력에 매료되고 마는데요. 사춘기 소녀의 직설적이고 삐딱한 마음까지 숨김없이 담아내는 문장들에 속이 시원하달까요.

중학생 미리내는 바쁜 엄마 송팀장, 퇴사 후 제주도로 셀프 유배 간 아빠 당근맨, 가사도우미 로봇 아미쿠가 인간관계의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로봇 아미쿠가 미리내의 옆을 가장 오래 채워 주고 있지요.

가사도우미지만 가정 교사 역할도 든든히 해 내는 로봇 아미쿠는 처음부터 미리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어요. 빨래도 엉망, 요리도 엉망, 가사도우미라는 타이틀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뒤처리는 미리내가 다 해야 하니까 가사도우미 로봇은 무쓸모 아닌가 생각이 들던 찰나, 이내 매력을 어필하게 되는데...

예상 가능한 관계의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

미리내는 소설가를 꿈꾸고 있어요. 학교 내에서도 존재감이 없는 미리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작가 도로시로 살고 싶었지요. 그러나 인기 제로.

"강미리내는 어둠 속 그림자처럼 희미해도 되고 아예 안 보여도 그만이다. 하지만 도로시만큼은 해처럼 환하고 별처럼 빛나는 존재여야 한다.(20쪽)"

미리내의 소설을 읽고 조언을 해주는 아미쿠. 미리내의 1호 독자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잠깐이지만 평화로웠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 작품은 미리내의 것일까, 아미쿠의 것일까. 고민스럽더라고요.

미리내의 같은 반 친구 파프리카는 AI가 쓴 글을 자기가 쓴 것처럼 속였다면서 미리내를 궁지로 몹니다. 화가 난 미리내가 아미쿠를 교환 신청하면서 이야기는 뜨거워지기 시작해요.

보내 놓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미리내. 자신의 작품을 함께 읽어 주고 교감해 준 것은 가족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진지한 첫 독자를 잃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미리내는 글쓰기를 멈추었지만 마음의 회오리는 멈추지 못했답니다.

아미쿠의 숨겨진 능력으로 둘은 다시 재회해요. 서로를 응원하며 서로를 돕는 관계가 됩니다. 로봇과 인간의 우정이 쌓이는 순간이었지요.

"누구나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관계의 본질입니다. 저도 미리내가 도와준 덕분에 집안일을 익혔습니다. (158쪽)"

미리내의 고민을 함께하게 되면서 아미쿠는 미리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AI가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을 적당히 흉내 내는 유사 인격 코드가 발동한 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좀 오싹하지요. 로봇에게도 마음이 있는 것일까? 알쏭달쏭했어요.

버려졌던 아미쿠가 미리내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범위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혼란스러웠답니다.

그러나 모든 고민을 싹 쓸어내려버린 대망의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바깥세상이 궁금했던 아미쿠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미리내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아슬아슬하고 진땀 나는 과정을 숨죽여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이대로도 괜찮다는 거지. 내가 나여도 괜찮아.(214쪽)"

모험을 함께한 둘 사이에 우정을 넘어선 끈끈한 그 무엇인가 자리 잡게 됩니다. 내가 나라서 다행이야! 불완전한 존재들의 자아 찾기 대 성공! 경쾌하게 마무리되어 독자의 마음에 그늘을 없애 주었어요. 베리 나이스했던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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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주세요 -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이야기숲 4
이귤희 지음, 김현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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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얼음 곁에서 일하면서도 구슬땀을 흘리는 북극곰 홀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에요. 얼음 뒤에 숨은 험악한 표정의 사람이 홀리에게 월급을 주지 않는 악덕 사장임에 틀림없어 보였지요.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우리 초등 자매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워워, 내용은 알고나 화를 내야겠지요?

북극곰 홀리는 얼음이 작아지거나 녹아 없어져서 생활 터전이 불안정해졌지요. 엄마와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얼음 공장에 취직하기에 이릅니다. 추위에 강했던 홀리는 열심히 일하며 성취감을 얻었는데요.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홀리를 심하게 부려먹는 사장이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고요. 동료인 북극여우 사티는 홀리에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데, 홀리는 사장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할 뿐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 동료들이 잘려나가고 홀리 혼자 일을 떠안게 되었어요.

홀리는 힘들었지만 고향으로 큰 얼음조각을 보낼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사장은 작은 얼음 한 조각을 보냈을 뿐이었는데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 주인공! 받지 못한 월급을 받기 위해 사티와 함께 도움의 손길을 찾아 떠나요.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을 돕는다는 변호사 쥐 조나단을 찾아갔어요. 하지만 속세에 찌들어 돈이 되지 않으면 다 무시하는 조나단이 쉽게 도울 리가 없지요.

겨우겨우 사장을 고소하고 월급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했지만, 계약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인했던 홀리의 잘못으로 사장이 승소하고 맙니다. 이렇게 희망이 멀어져가나 싶었는데, 소극적이던 주인공이 태도를 바꾸면서 상황이 역전되며 통쾌하게 마무리됩니다. 스토리상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긴 했지만 어쩐지 미안하더라고요. 지구 온난화 현상 앞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큰 죄를 짓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제대로 꼬집은 초등 고학년 동화가 따갑고 아프게 다가왔답니다.

"전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함꼐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를 바랄 뿐입니다. (105쪽)"

주된 스토리에서는 인간과 동물을 떠나 일을 했으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노동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고요. 홀리가 이렇게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 과정을 되짚어 보니 자연환경을 제멋대로 사용한 인간들의 잘못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책 후반부에서 얼음 공장 사장이 친환경적인 업무 환경으로 바꾸는 장면을 통해 기후를 위해 각자가 작은 행동이라도 보태야겠다고 다짐도 해 보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동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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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도나쓰 가게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백혜진 지음, 허아성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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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어젯밤에 목이 쉴 정도로 연기하며 이 책을 읽어 줬더니만 우리 초2 어린이는 딥슬립 ㅎ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사방팔방 도나쓰 가게의 두 아들 사방이와 팔방이의 이야기가 몹시 흥미로웠는데요. 파리만 윙윙 날리는 사방팔방 도나쓰 가게를 살려야 한답니다.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기는 것만이 방법일까요? 희한한 호랑이 안경의 힘으로 명당을 찾아 나선 형제의 이야기가 엉뚱하면서도 절절해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어요.

팔랑귀 부모님은 수도 없이 사업을 망친 경험이 있어요. 이번 도나쓰 가게는 잘 되려나 싶었는데 두 달 만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버렸지요. 서로를 탓하며 가족들은 매번 다투기만 했어요.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 안경을 쓴 할머니가 터가 안 좋다고 말하고 떠나요. 팔랑팔랑~ 또다시 이사를 계획하는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두 아이는 결심합니다. 명당을 찾을 때까지 이곳에서 머무르기로요. 이사 와 전학이 지긋지긋했던 아이들이었거든요. 최고의 명당을 찾아 길을 나선 사방이와 팔방이는 '호랑이 안경점'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어라? 아까 그 할머니였어요. 호랑이 안경을 빌려주며 이걸 쓰면 간절히 원하는 걸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명당이 번쩍번쩍 빛이 난다고 한다고 하니 속는 셈 치고 두 아이는 호랑이 안경을 받아요. 이제부터 호랑이 안경을 쓰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 봅니다.

동네에서 가장 으리으리한 '오세요 치킨 집'을 찾아갔어요. 건물도 깨끗하고 매번 대기 줄도 길었던 그곳. 가게 뒤에는 야트막한 산도 있고 입소문도 자자해서 명당이라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대 반전! 아이들이라고 무시하고 종업원을 노예 부리듯 하는 사악한 사장이 운영하고 있었어요. 오라고 해도 가고 싶지 않은 치킨집이었지요. 이번에는 '요아짱'에 가 보았습니다. 인기 폭발인 곳이라서 두 아이는 기대감을 안고 호랑이 안경을 쓰고 보았어요. 여기도 깜깜했어요. 이번에는 가게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는 '모락 꽃집'으로 향해 보았습니다. 주인아저씨도 방긋방긋 그 집 아들도 까르르 행복이 넘치는 꽃집이었어요. 어린이 손님에게도 상냥하고 따뜻한 이곳은 명당이 분명했지요. 제발 이 가게를 팔아달라는 두 아이들의 황당한 소리에도 주인아저씨는 차분하게 대답해 주는데요. 산도 없고 볕도 안 들고 손님도 없는 이곳이 왜 번쩍번쩍 빛이 나 보였을까요? 이제 조금씩 느낌이 오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아하! 거리며 읽었답니다.

허름하지만 서로를 위하며 다정히 일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호호호떡'과 손님들의 일상을 기억하고 대화를 나누는 '노란 벽 떡볶이'까지! 엄청 작고 소박한 이 두 곳도 번쩍번쩍 빛이 났답니다. 다들 가게 자리를 팔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두 아이는 사방팔방 도나쓰 가게로 되돌아왔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다투는 소리가 크게 새어 나왔어요. 이제 조금씩 명당의 비밀이 벗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껏 조사하고 다녔던 곳은 가게 분위기, 직원들의 손님을 향한 배려 등이 남달랐거든요. 그래서 두 아이는 결심합니다. 도나쓰 가게를 재미있는 곳으로 또 편한 곳으로 만들기로 말이지요. 명당을 얻을 수 없다면 명당을 만들어 보자! 발상의 전환이었어요. 가게에 그림도 그리고 손님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만들었어요. 북적북적 손님들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형제의 명당 만들기 대작전이 통한 것 같았어요.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살짝 아쉬울 뻔했는데요. 아니 글쎄 폭탄 하나가 갑자기 터져버렸어요. 도나쓰 가게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건물 주인이 찾아온 겁니다. 이사 비용을 줄 테니까 나가라고 해요. 현실 반영 100%라는 이야기에 우리 초2 어린이는 가슴을 쿵쿵 쳐대면서 속상해했어요. 호랑이 안경 할머니,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명당 찾기가 아니라 행복 찾기로 흘러간 재미있는 저학년 문고였습니다. 미래엔아이세움 익사이팅북스는 독후 활동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아요. 부담 없이 내용 확인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질문들이라서 꼭 연필을 손에 쥐고 풀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면 되는데요. 우리 초2 어린이는 표지를 보자마자 도넛을 타고서 동네를 모험하는 느낌였다고 하네요. 사방팔방 돌아다닌 사방이와 팔방이의 명당 찾기 대 모험! 행복은 늘 가까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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