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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ㅣ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평점 :
다다미 넉 장 반의 세계에 또 초대되었다. 무려 16년만에 새로 나온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는 모리미 도미히코와 극작가 우에다 마코토(최근 작품은 일드 ‘시간을 달리지마, 연인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우에다 마코토의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가 모리미 도미히코를 만나 다다미 넉 장 반의 세계로 들어왔다.
‘유쾌한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의 캐릭터들이 더운 여름, 콜라를 쏟아 망가진 리모콘을 되찾기 위해 타임머신을 탔다!’ 이런 코미디 같은 상황에서도 주인공 ‘나’와 아카시 군은 미래 세계에 영향을 미칠 과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과거에서 그렇게 애를 쓴 덕분에 미래에 조금도 영향도 주지 않는 채로 현재에 돌아왔지만, 결국 그들은 현재를 위해 과거에 무수히 노력하고 ‘결단’한다. 아,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건가.
“모든 게 정해져 있다는 말이군.”
“만약 미래에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그 사실은 당연히 그 책에 쓰여 있을 거예요. 그럼 타임머신이 일으킬 사태도 마찬가지로 책에 쓰여 있죠. 그러니까 ‘과거를 바꿀 수 없다’란 건 엄밀히 말하면 다를지도 몰라요. 모두 이미 일어난 거예요. 바꾼다, 바꾸지 않는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
“하지만 그래선 미래에 자유가 전혀 없는 것처럼 들리는데.”
“우리는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그럼 자유가 있는 게 되지 않을까요?” (p.202)
과거에서 미래인 ‘현재’에 살고 있으니 우리는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며 살아간다. 그럼 지금 현재가 과거인 미래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그 답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 비채 서포터즈 3기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