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이와 여우 할머니 - 2021 읽어주기좋은책 선정도서, 2020 5월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학교종이 땡땡땡 11
윤여림 지음, 차상미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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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읽었던 그림책 한권이 떠올랐다.

                            

[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아랫층에 사는 몹시도 예민한 할머니와 윗층으로 이사온 한 가족의 이야기!

 

맑음이와 여우 할머니는 그 책을 닮았다.

첫 페이지를 펼치고, 눈에 들어온 첫 문장!

노란 가을날, 맑음이는 엄마랑 달가당 골목 여우 할머니네 이층으로 이사 왔어요.

노란 가을날... 예쁜 낱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뒤이은 문장에서 등장하는 공기고기들!

 

맑음이 눈에만 보이는 공들이 햇빛을 가르며 헤엄쳐 다니는 모습은 어떤 풍경일까.....

늘 잔소리를 하며 툴툴대는... 외롭고 심심한 여우 할머니가 어느 날 맑음이 엄마의 부탁으로 어린, 맑음이를 돌봐 주게 되었다.

맑음이와 보내는 시간 속에서 여우 할머니는 잊고 있던 화장실 바닥의 꽃무늬도 발견하고, 텅 비어 배고픈 냉장고도 깨닫는다.

맑음이와 함께 잊었던 어린 시절을 만나고,

불빛들이 노래하며 춤을 추는 풍경을 바라보며 여우 할머니는 어느 새 잃었던 미소를 되찾는다.

윤여림 작가의 문장은 참 곱고 예쁘다.

낮은 목소리로 길고 잔잔한 시를 읊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는 여우 할머니가 무뚝뚝하고 퉁명스럽지만 사실은 따뜻한 어른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맑음이가 할머니와 친구가 되었구나.. 생각하고 흐뭇하게 책장을 덮을 것만 같다.

어른 독자는 맑음이의 천진함을 통해 잊었던 추억을 마주하고 , 냉랭하게 얼어붙었던 따뜻한 감성을 느낄 것이다.

마음문을 닫고 있던 여우 할머니가 밝고 맑은 아이의 순수함을 통해 조용히 마음의 빗장을 열게 되는 따스한 이야기!

누구든.... 이 책의 독자는 편안하게, 살짝 미소 지으면서 이 책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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