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독쑤기미

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네드 보먼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8월

시작이 쉽지 않지만 또 읽으면 재밌는 환경 기업 sf

[SF소설/협찬] 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네드 보먼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8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멸종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멸종위기동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이 있고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지는 종이 있는 것도 안다. 우리나라에서 가끔 출몰하는 고라니가 멸종위기동물이라는 것에 놀라기도 하면서. 하지만 그 많은 동물을 잘 알지는 못하고 어떻게 보면 생물학적 과학적 진화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안도를 느끼고 있었다.

이 책 <독쑤기미-멸종을 사고 팝니다>는 그런 멸종에 대한 생각을 좀 놀랍게 생각하게 만든다. 일단 사고 판다는 개념과 멸종이라는 것이 연결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게 한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의문점을 가졌다면 소설 내용은 조금 충격적이고 적나라하다. 처음 이 소설을 시작할 때 가장 읽기 힘들었던 것은 살점에 관한 이야기와 과학적인 윤리문제에 관해 무감해지는 느낌이 조금 걸렸다. 이게 걸렸다면 정상이겠지? 작가의 의도를 어느정도는 맞춘거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약간 아쉽기는 한 것은 조금 기업비리 위주의 소설이라 SF특유의 몰입감은 없다는 점. 어쩌면 그것이 SF의 느낌을 지워버려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업비리와는 먼 이과생에게는 이해하는 것이 힘들어 쉽지는 않던 소설이다.

SF소설 중에는 많은 소설들이 우주와 연관되어 지어졌고 기후로 인한 재난 같은 것이 메인 소재였다면 환경과 멸종과 관련하여 쓴 소설로는 처음 읽어보는 작품이라 신선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국적 이름들이 조금 낯설기는 해도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여행/협찬] 에이든 오사카 간사이 교토 고베 나라

에이든 오사카·간사이 교토·고베·나라 2026-2027 ㅣ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10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에이든이 지도 맛집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가이드북까지 잘 낼줄은 정말 몰랐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출판사의 가이드 북들을 가지고 있는데 에이든의 가이드북은 정말...다 때려넣었다, 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에이든의 <오사카 간사이 교토 고베 나라> 이 책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벌써 재밌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놀랐던 것은 압도적인 두께다. 보통 일본 가이드북은 얇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옆나라에 2박 3일이나 3박 4일 여행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보통 한국인들이 가는 스팟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인트만 짚어 가이드북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여행가는 관광객의 수는 정말 많아지고 있고 일본 여행만 nn번째인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보니 점점 더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느는 것이다. 에이든은 이런 사람들의 요구를 잘 반영해서 정말 많은 정보를 넣었다. 얼마나 많이 넣었으면 860페이지가 넘는 가이드북이 만들어졌을 정도니까...

그럼 이 책은 nn번째 일본 여행 고인물들의 책인 것이냐? 그런것만도 아니다. 이 책은 일본에 가지 않아도 일본 사람인것마냥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인 것 마냥 많은 정보를 담았다. 특히 우리가 가장 어려워하는 대중교통, 간사이 공항에서 내리면 여러 대중교통을 통해 오사카나 교토, 고베, 나라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한다. 처음 기차를 탔을 때 실수했던 그 아찔함이란...그런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 가이드북에서는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가서 무엇을 하지? 라고 생각하면 막연한 P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음식, 쇼핑거리, 기념품들을 정리하고 있고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일본에 가면 라멘도 빠질 수 없는데 라멘의 재료, 주문 방법도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상점가의 스팟들, 일본의 축제 등등 뭐 하나 빠짐없이 넣어두니 책이 이렇게 두꺼울 수 밖에! 하지만 여러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얻는 지식보다 책으로 한번에 눈에 들어오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보통 우리가 가이드북이 없다면 여러 sns를 통해 맛집이나 여행 스팟들을 구글 지도에 저장하고 다니는 편이다. 그런데 이 에이든 오사카 가이드북에서는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의 구글 지도 링크를 제공한다. 이게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실물 지도를 보고 가이드북을 본다고 하지만 보통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을 따라 걸어간다. 가이드북에는 정말 여러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을 구글 지도에 내가 일일히 저장해야한다..? 그런 최악의 상황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qr로 한번에 제공하니 정말 편리하다. 이미 에이든의 오사카 방수 지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런 온라인 지도도 필요했던 나로서는 정말 희소식이 아닐까. 추가적으로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되고 있어서 공항버스나 비행기에서 미리 다운받아두고 가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들고다니라는 추천은 할 수 없다. 가뜩이나 일본에 가져갈 수 있는 짐은 많이 제한되는 편인데 이 책의 무게로 캐리어나 짐의 무게를 늘릴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오사카 지역으로 가는데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100자평] 하늘의 모든 새들

하늘의 모든 새들
찰리 제인 앤더스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5년 9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인류를 멸종시키고자 하는 마법사와 인류를 위해 지구를 버리고자 하는 과학자들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마법사와 과학자를 빼면 근원적인 질문이 보인다.

[SF소설/협찬] 하늘의 모든 새들

하늘의 모든 새들
찰리 제인 앤더스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5년 9월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SF는 대부분 예측이 가능한 미래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법사와 미래 과학에 대한 상상력이 공존하는 것이 신선했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공존이라기에는 대립이라고 해야겠지만.

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녀와 어렸을 때부터 타임머신을 개발한 신동이라는 조합이 재밌었던 소설이다. 또 세상을 구하는 방식이 인간의 멸종인지, 지구를 포기하는 것인지 관점에 따라 바뀔 수 있던 소설이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이 SF로 분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녀라는 판타지가 있음에도 과학의 근본적인 질문을 집어 소설의 주제로 잡았으니 말이다.

소설의 몰입력이 처음부터 좋다. 주인공들의 내력이 독특한 것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마녀가 되고 싶은지, 과학자가 되

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방식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미 읽었다면...재밌게 읽었겠지 뭐! 살짝 귀뜸을 하자면, 나는 오로지 능력으로만 보아 설계도를 읽고 직접 재현해 낼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 지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마녀의 편이지만 말이다.

다양한 상상력으로 근원적인 과학적 질문에 다가가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어렵지 않고 상상력만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