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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 길 편 ㅣ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 대원앤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붉은 머리를 땋고 주근깨가 잔뜩 있는 환한 얼굴로 들판을 뛰노는 소녀를 상상해본다면 저절로 빨강머리 앤이 떠오른다. 순수하고 활기차고 무한한 상상력과 섬세하고 깊은 표현력을 가진 소녀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앤의 매력이란 것은 솔직함과 당당함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 시절 친구와도 같았던 빨간머리 앤이다. 지금 어른이 된 나에게도 마음 속에 소녀가 있다면 그것은 빨강머리 앤이라고 생각한다.
빨강머리 앤의 소설이 나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애니메이션.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전시회로까지 이어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앤이다. 어떻게 그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 <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길> 편을 읽어봐도 좋다.
40년전 나온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이 대원에서 수입되어 방영되었다. 앤의 캐릭터로 가장 친숙한 모습은 이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앤이다. 이 책에서는 빨강머리 앤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꼽아 편집해 모아두었다. 기존의 원작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앤의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고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을 봤다면 그때 그 장면들을 다시 회고해 볼 수 있다.
책에서 앤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사과나무 가로수 길을 기쁨의 하얀길로 이름 붙이고 벚나무에 눈의 여왕이라고 이름을 짓는 앤을 보면 모든 것에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앤의 말을 조용히 다시 생각해보며 이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며 시낭송을 즐기는 앤을 보면 내 안의 숨겨져 있던 상상력과 감수성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길버트와의 이야기가 빠진 점이다. 길버트와의 사랑 이야기도 앤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쉬움에 찾아보니 여러 테마로 대원에서 책이 출판 되는 중이다. 이미 '절망의 구렁텅이'와 '딸기 레이어 케이크''편이 나와있다. (시리즈들의 부제목이 재밌다.) 다음에는 길버트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를 즐겁게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원작 소설과 애니메이션 정주행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끓는다. 캐릭터가 들어간 상품도 여러 가지 찾아보게 된다. 흔히 말하는 덕심이 폭발하는 중이다. 앤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한번 느끼기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