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이인권 지음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 이인권씨는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을 통해 영어를 현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기로 삼아라고 강변한다. 경쟁사회에서 영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영어를 잘해야 출세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어의 중요성을 글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70평생을 살면서 뼈저리게 느꼈고 자신의 경험으로 체화한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생존 경쟁이나 행복 추구를 위해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소중한 것은 타인이 볼 때보다 자신이 볼 때 더 커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도 소중하냐는 물음은 되새겨 볼만하다.

일어나 독어의 매력을 느껴 거시적 관점에서 일어나 독어가 사용되는 범위와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분명 일어나 독어가 현대에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사용역이 넓거나 좁은 것은 현시대 환경에 맞춰 얼마든지 변할 것이며 결과로 나타나는 중요도도 바뀔 수 있다. 이 말은 그 중요성이란 것은 상대적이란 말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열렸고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제국주의 국가들은 다양성이라는 허울로 거대 권력과 자본을 가지고 인간경험과 사태를 덮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자본의 지배를 위해 세계 재편을 강행했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념과 사상을 퍼트렸다. 이러한 세계 흐름에 반공과 애국을 모토로 한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은 자연히 권력과 자본을 갖기 위해 줄을 서야 했고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 했다. 그 언어가 영어이다. 이쯤되면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상품가치와 생존도구로서 모국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필자는 영어가 너무도 중요한 언어이고 영어가 있으면 분명 메이저 리그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이인권씨에게 붙여 드리고 싶은 애칭은 영어 전도사이다. 그는 영어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영어에 최우선 순위를 매겼다. 삶의 가치, 행복, 성공을 보장하는 것을 말하라면 그는 서슴없이 영어라고 한다. 영어를 취미로 삼아 즐기라고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구분하기까지 한다. 지리적 개념인 국제화가 아닌 공간적 개념인 세계화는 교류가 중심이라고 주장한다(53). 이 대목은 그의 인생 항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나조차도 도를 넘은 생각임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지리적인 측면이나 공간적인 측면이 다를 수 없기 때문에 이처럼 국제화와 세계화가 다르다는 주장은 교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영어를 강조하기 위한 아전인수식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는 책을 읽어가는 중에 동어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파트1‘21세기 세상을 지배하는 콘텐츠파트2 ‘영어가 지식 정보 시대 리더십의 핵심 자질이다’, 파트3 ‘영어는 웃으며 도전하는 자에게 트로피를 안긴다등에서 보듯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못하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을 계속 하고 있다.

책을 읽기 난 후에 난 후 읽기 전의 난 무엇을 생각했는지 다시 생각했다. 영어가 국제어로서 일부의 가치를 지닌 21세기에 살기 때문에 영어의 장점을 인정하고 영어를 소통의 한 부분으로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공감대를 전제로 하고 난 다음을 기대했다. 수비적인 복습이 아니라 공격적인 예습을 원했다. 아니면 도움이 될 만한 영어표현이나 시각의 전환을 꾀할 수 있는 작은 사상을 원했다. 지금 나는 나의 욕심이 과했다는 걸 느낀다.

그의 책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을 읽고 마이너리그 언어는 잔인할 정도로 매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하여 참으로 아찔하였다.

이런 나의 생각은 그의 책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바람이 되도 않게 거창한 게 문제인가 싶다.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과 저자 이인권씨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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