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이볼리트 추콥스키 동화집 3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이항재 옮김 / 양철북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닫으며 생각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무얼 주려고 하는 것일까?'

벌써 동심과는 한참을 떨어져 버린걸까

책읽기의 즐거움 보다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습득할 것인지가 머리에 먼저 떠오른다.

책을 읽을 딸아이 반응은 어떨지 생각하며

1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더 재밌게 읽기 위해 검색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이 아이들에게 주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원작보다 더 많이 읽혀지고 1억2천만 부나 팔렸다는 이 책의 매력을 찾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삐삐가 생각났다.

삐삐를 보면서 나자신도 삐삐가 되어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배를 타고 여행도 떠나보고

엄마 아빠 없이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삐삐가 부려웠다.

그런 삐삐의 모험이 의사 아이볼리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상상 이상의 상상이랄까..

현실 같은 가상..가상 같은 현실이 펼쳐졌다.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만큼 마음이 따뜻한 의사 아이볼리트

그와 마음을 나누는 동물 친구들

아이들의 상상력 만큼이나 다양한 모험들

 

엄마가 읽어주면 더 재밌다는 팁을 듣고

초3딸아이와 나란히 엎드려 책을 읽어 주었다.

캐릭터를 살린 읽기는 아니였지만 딸아이 반응은 어른이 나보다 훨씬 나았다.

아이들은 책읽기의 목적을 생각치 않는다.

책을 통해 무엇인가 얻으려 하지 않느나

다만 즐길 뿐이다.

책읽기 자체를 즐길 뿐이다.

머리가 둘인 짜나톨카이를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같이

책 속으로 들어가 자신도 모험을 즐기는 상상에 빠져들 뿐이다.

러시아 엄마들은 이런 장편동화를 아이가 만3살이 되면 읽어준다는데

대한민국 엄마라면 감히 시도도 못해볼 일이다.

글의 양이 아니라 글 속에 펼쳐진 아이 같은 세계를 보며

연령이 낮은 아이들도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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