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류진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었습니다. 등단했을 때 꽤 화제가 된 작가님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손에 책이 잘 가지는 않았는데, 드디어 올해 읽게 되었네요. 책의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기대감이 많이 생겼고, 그만큼 만족감도 높았습니다. 감각적인 표현, 소설 속 주어진 상황,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현실적이어서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주로 직장인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린 8개의 단편집 모두가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들만 이야기 해보면 <잘 살겠습니다>에서 입사 동기이자 결혼을 하게 된 언니를 보며 드러나는 인간관계, 돈 계산을 하는 것을 보면서 싫으면서도 공감이 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는 직장생활에 있어서 무엇이 합리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인지, 무엇이 효율적이고 비효율적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다시 판단해보게 되면서 예전의 일들이 떠올라 공감이 가면서도 괴로웠습니다. <도움의 손길>에서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면서 생기는 개인 간, 계층 간, 세대 간, 업무 간의 여러 차이들과 그로 인한 여러 일화들이 불편하면서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자식을 그랜드 피아노로 비유한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짧은 호흡으로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책이 남긴 여운은 꽤 강했습니다. 겨울이지만 그리 춥지 않은 겨울에 모처럼 괜찮은 작품을 읽은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음 작품들도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