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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몽환도 ㅣ 스마트소설 한국작가선 1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1년 3월
평점 :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스마트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책이었습니다.
아마 그동안의 제 기준이었다면 이 책을 선택해서 읽지는 못했을 것이었을텐데 뭐랄까 표지의 그림이 요즘 제 심경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끌려서 책을 펼쳤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총 17편의 초단편들로만 구성된 책이었는데, 확실히 짧고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텍스트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에 적합한 새로운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낙 짧았던 터라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중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잠깐 짬이 생겼을 때 한 편씩 읽어나가기에 더없이 좋았던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을 그냥 쉽게 읽으려면 쉽게 읽을 수도 있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깊게 이해해보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생각이 꼬리를 무는 느낌이었고, 뭔가 오묘한 것이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책을 읽고 있지 않은 느낌이랄까? 책은 재미있으면서도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전반적인 느낌은 제목처럼 몽환적이었다고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꿈 속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어찌보면 스마트 소설이란 것이 짧은 분량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서사도 줄이면서 파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자극적인 느낌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비슷하게는 아침 드라마가 출근 준비나 다른 일들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 잡기 위해 탄탄한 스토리보다는 좀 더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를 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처음 접해보는 스마트소설이라 너무 낯설고 나와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었고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