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이 되면, 전국의 교수들이 모여 올해의 우리나라 정세를 빗대어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한다. 평소에는 한자에 문외한이기도 하고 별 관심도 없어서 무덤덤한데 이 때만큼은 어떤 사자성어가 선정될지 기대된다. 작년 2023년에는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채택되었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었다'는 뜻. 이와 대비되는 고사성어가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데 특히 (見利思義, 見危授命)'는 구절은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한 해동안 우리나라에 일어난 사건들과 다양한 국제정세, 정치판을 한자 4자로 압축하여 표현한다는 일이 참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한자교육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성인인 나조차 한자가 어려운데 10대 청소년들이야 오죽하랴. 괴로운 학생들을 위해 무거운 고사성어를 무턱대고 외우지 않고 가볍고 친근하게 만들어주려는 작가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김한수 작가이다. 약력을 찾아보니 10대의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책, 특히 한자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집필하는 분이었다.
이 책에는 4자로 구성된 고사성어가 가인박명 ~ 후안무치까지 가나다 순으로 134구 실렸다.
먼저 왼쪽 편에 고사성어의 유래를 제시하고 오른 편에 각 한자의 뜻과 적절한 표현의 예를 들어 놓아서 가독성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