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읽다 보면 똑똑해지는 고사성어 134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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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 되면, 전국의 교수들이 모여 올해의 우리나라 정세를 빗대어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한다. 평소에는 한자에 문외한이기도 하고 별 관심도 없어서 무덤덤한데 이 때만큼은 어떤 사자성어가 선정될지 기대된다. 작년 2023년에는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채택되었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좇느라 의로움을 잊었다'는 뜻. 이와 대비되는 고사성어가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데 특히 (見利思義, 見危授命)'는 구절은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한 해동안 우리나라에 일어난 사건들과 다양한 국제정세, 정치판을 한자 4자로 압축하여 표현한다는 일이 참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한자교육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성인인 나조차 한자가 어려운데 10대 청소년들이야 오죽하랴. 괴로운 학생들을 위해 무거운 고사성어를 무턱대고 외우지 않고 가볍고 친근하게 만들어주려는 작가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김한수 작가이다. 약력을 찾아보니 10대의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책, 특히 한자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집필하는 분이었다.


이 책에는 4자로 구성된 고사성어가 가인박명 ~ 후안무치까지 가나다 순으로 134구 실렸다. 

먼저 왼쪽 편에 고사성어의 유래를 제시하고 오른 편에 각 한자의 뜻과 적절한 표현의 예를 들어 놓아서 가독성이 좋다.

134구 중 내가 처음 들어보는 고사성어를 체크해보니... 꽤 많다... 이런.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한자로 된 4자성어인 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계구우후라는 말은 닭머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않겠다는 (보통 뱀머리와 용꼬리가 사용되긴 하지만) 고사성어인데 한자를 보니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 마법천자문과 한자급수시험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한자 하나하나의 뜻을 손오공과 함께 익혀가며 아들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 보면 어떤 공부든 놀이처럼 이야기처럼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효과적인 듯 하다.


우리는 자랑스런 한글을 보유한 나라이긴 하지만 낱말의 많은 부분을 한자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 교육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왕 공부해야 한다면 이렇게 차근차근 흥미롭게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작가의 다음 책은 어떤 주제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책을 모두 읽고 한가지 고사성어를 선택하라고 하면 고복격양 鼓腹擊壤을 고르고 싶다. 태평성대보다 더 구체적인 행복을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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