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중요성은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뉴스에서든 정말 중요하지만 너무 많이 들어서 오히려 무감각해진 느낌이다. 일회용 쓰레기를 사용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잘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안 쓰는 플러그는 뽑아 두고...
아이들은 열심히 실천하고 있지만 지구의 모습은 점점 황폐해지고 참담해질 뿐이다. 힘이 빠진 아이들에게 그런 작은 노력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응원할 때 읽어주면 좋을 책이 나왔다.
바로 <열두 달 환경 달력>.
첫 부분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환경운동가 툰베리의 일화가 등장한다. 지금은 20대가 되었지만 그 당시 10대였던 툰베리는 환경보호는 혼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매주 금요일 혼자서 피켓을 들고 작은 목소리지만 꾸준히 주장하였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의지에 함께 동참하며 커다란 연합이 되었다.
2020년대 말에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현재보다 2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매년 여름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무시무시한 이상 기후를 생각할 때 지금보다 2도가 더 높아지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모든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려고 에어컨을 켜고, 그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 전기를 쓰고, 열이 발생하고,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이 책의 주장과 같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행동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실천하는 것.
또 지구온난화의 무시무시함을 투발루의 이야기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투발루는 2060년쯤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버릴 거라고 경고한다. 자연 환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세계인들이 꼭 가봐야하는 관광지로 손꼽을 만큼 유명한 곳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니. 그럼 그 나라의 국민들은?
이 책은 지구 환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감나는 경고도 잘 설명해 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어디서부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친절하게 그 방법을 안내해준다는 점이다. 하루동안 아무 것도 안 사기, 샤워시간 줄이기, 급식 다 먹기 등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환경 기념일에 맞추어 제시하고 있어서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재미도 있다.
아이들과 달력에 표시해 놓고 하나하나 실천해간다면 어른들이 망가뜨려 놓은 지구를 조금씩이라도 치유하고 되돌릴 수 있다는 믿음. 이 책은 그런 믿음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주는 고마운 실천서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