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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 Just The Nicest Couple vs 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원서의 제목은 두 부부를 사건 중심에 놓고 치밀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장점이 있고,
한글판 제목은 모든 걸 알고 있는 누군가가 두 부부의 행동 속 숨은 단서를 하나씩 풀어놓는 듯 하여 흥미롭다.
<가장 멋진 커플>이라는 원서 제목을 버리고 완벽한 의역에 성공한 신솔잎 번역가에게 박수를.
헉하고 숨을 들이마시며 뒷걸음질을 쳤다.
겁에 잔뜩 질린 채 손으로 입을 막았다.
프롤로그 첫 문장의 주체부터 의문스럽다. 릴리? 니나? 제이크?
이 책은 450쪽이 넘지만 메리 쿠비카의 다른 책들만큼 몰입감 최고의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
책을 읽고 나서 주요 인물의 MBTI를 추측해 보았다.
릴리와 니나는 같은 학교 동료 교사이며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사이다. 하지만 남편의 연봉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생활 수준의 차이가 크고 거기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를 균열이 이 책의 베이스다.
크리스티안은 아내 릴리를 신뢰하고 그녀를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 않는 듬직한 남편이면서 아내를 살뜰하게 챙기는 스윗남이고, 제이크는 세상의 중심은 자기에게 있고 자신감 충만한 상남자 스타일.
이 책은 첫 부분부터 사건이 일어나고 등장인물들이 그 사건을 수습하거나 파헤치는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이야기는 어느새 거짓이 되고, 누굴 믿어야할지 갈팡질팡하면서 그 긴박감은 에스컬레이팅된다.
모든 인물들을 의심하면서 읽다 보면 처음에는 제이크가 살아있나?로 시작해서 니나의 자작극? 크리스티안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돌발적 행동? 으로까지 옮겨 간다.
더이상의 소개는 스포일링이 되므로 생략...
반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번 작품도 마지막에 볼멘 소리가 나오게 된다. 그래도 이번에는 내가 추리한 5가지 버전 중에 범인이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나오는 범인도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기에 살인도 저지를 수 있었다.
하지만 뒤틀린 사랑은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법.
메리 쿠비카의 2024년 신작이 어서 빨리 번역되어 출판되기를.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