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들의 세상
혜영.Kim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에 그려진 커피콩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

철학 에세이라는 말에 왠지 모를 부담이 느껴졌지만, 막상 읽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찾았다.

마치 어른이를 위한 동화랄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야기지만 콩들의 세상이라서 특별하고 재미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콩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지 궁금하여 자꾸 보게 된다.

 

커피콩 모카, 완두콩 투리, 땅콩 살구, 메주콩 세모, 이티콩 퍼플 그리고 솜콩 레오!

처음에는 모카, 투리, 살구, 세모, 퍼플 다섯 콩의 이야기로 이루어지다가 나중에 레오가 등장한다.

각 콩들은 서로 알고 지내는 다른 콩이 있지만, 이 여섯 개의 콩이 주인공인 것 같다.

콩 이미지는 책에 아주 귀엽게 그려져 있어 떠올리기 쉽다.

나름의 공간과 각자의 일을 맡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온전히 나의 상상으로 이루어진다.

 

몇 번이나 계절이 돌고 돌면서 콩들은 서로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소풍도 가고 여행도 간다.

각자 성격도 다르고 특화되어 있는 장기도 다 다르다.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나는 저자로 추정되는 커피콩 모카와 비슷한 것 같다.

콩들이 함께 지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흐뭇한지 계속해서 찾게 된다.

오늘은 어떤 콩이 누구랑 뭐하면서 지낼지 궁금해하면서...

 

콩들이 지내는 걸 구경하는 게 다가 아니다.

나와 다른 기질의 콩을 보면서 배울 점도 있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게 살아가는 일이라고 여겼다면 콩들의 세상을 보고난 후에는 그 생각이 좀더 말랑말랑 해졌달까.

누구하나 욕심부리지 않고 서로 도우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콩들을 보며 행복한 삶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콩마다 배울 점이 다 있지만 나는 특히 땅콩 살구의 이타적인 삶이 참 좋아보였다.

나에게 아주 부족한 부분... 다른 사람을 잘 챙기고 배려하는 자세가 자연스레 배어있는 살구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콩들을 보며 지금은 만나기 어려운 친구들 생각도 난다.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서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

우리도 콩들만큼이나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곤 했었는데...

아쉬워 할 일만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콩들처럼 우리도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다.

요즘 같은 때 마음 따뜻해지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접하고 싶다면 <콩들의 세상>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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