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도 적으로 만드는 말실수
전창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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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샀는데 주문한 물건이 누락되어 도착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해결해준다고 하였으나 실수에 대한 사과의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버릇처럼 전화끝에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내가 더 머쓱해졌다. 함께 있던 후배 말이 "언니가 너무 좋게 얘기하니까 미안한 감정도 없는거에요~" 하는 말에 설마 그러겠냐고 손사래를 쳤더니 이후 후배가 들려준 고객센터 무용담을 듣고 말도 안된다고 받아쳤다. 되도록 쎄게 싸납게 말해야 죄송하다는 사과라도 들을 수 있고 좋게 말하는 사람은 대충 일처리해주고 만다는 것이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곱씹어보니 아주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내가 너무 좋게만 얘기해서 사람들이 무시하나 싶어 <내 사람도 적으로 만드는 말실수>에 관심이 생겼다. 평소 되도록이면 말을 아끼는 편이라 말잘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말실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 앞으로 대화할 때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지은이의 말에서 저자 역시 예전에는 말수가 적고 소심했다고 하여 동질감이 느껴졌다. 지금은 13년째 강의를 진행하며 강사를 천직으로 생각할 정도로 변했다고 한다. 나도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장 우리는 왜 말실수를 할까?
나의 고쳐야할 말 습관에 대해 확인해볼 수 있다. 먼저 말하는 유형을 체크해보고 단점을 파악한다. 자책하고 후회하는 말투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나의 단점이라는 걸 다시 인지하게 되었다. 주제에 따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말실수의 유형에 대해 읽고 확인하면서 평소 나의 말실수도 돌아보게 된다.

2장 관계를 망치는 말실수
말실수로 인해 신뢰를 깨고 손해를 보게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나 역시 말실수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장 말실수, 되돌릴 수 없을까?
스푸너리즘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고 주변 사람들 생각이 나서 낄낄 대고 웃었다. 말실수를 했을 때 대처 방법과 말실수를 줄이는 6단계 노력에 대해 유익하게 읽었다. 각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말실수를 줄이는 6단계 노력>
1단계 말실수노트 작성하기
2단계 호흡, 발성, 발음 교정하기
3단계 철저한 사전준비
4단계 편안한 마음과 바른 자세 유지하기
5단계 말하는 상황에 집중하고 즐기기
6단계 억지로 너무 많이 말하지 않기

4장 마음이 가는 대로 말도 따라간다
말실수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말보다 말투가 더 중요하다는 것, 특히 전두엽을 자극하는 존댓말 효과가 기억에 남는다.

5장 말실수로 꼬인 관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다. 일단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으니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결고리 찾기, 프리리스닝, 감사하는 마음 갖기 등 알아두면 좋을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 말실수 노트가 있다.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고 직접 질문에 답하면서 스스로 말실수를 체크하고 예방할 수 있다. 주제마다 친숙한 에피소드가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고 대화에 스킬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하다. 나처럼 말수가 적어 소심한 사람이 보아도 좋지만, 말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한번 읽어보고 자신의 말습관을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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