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안 사회 - 제국과 식민지의 번안이 만든 근대의 제도, 일상, 문화
백욱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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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백욱인
 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전방위적으로 분석해온 사회학자.
 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
 지은 책으로 <인터넷 빨간책>, <디지털이 세상을 바꾼다>, <한국사회운동론>, <정보자본주의>, <디지털 데이터·정보·지식>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2001 싸이버스페이스 오디쎄이>, <속물과 잉여> 등이 있다.

* 이 책의 구성
 1부 제국의 번안과 식민지 - 근대어, 교육, 학문, 과학기술, 종교 등에 깃든 번안 문화를 살펴본다.
 2부 번안 사회와 생활문화 - 의식주에 깃든 식민지 시대 제국의 번안과 해방 이후 그것이 변형되는 과정을 검토했다.
 3부 번안과 대중문화 - 라디오, 만화, 미술, 쇼, 가요 등에서 나타나는 번안의 역사와 특성을 더듬어보았다.

*소감
 요즘 아버지와 부쩍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아버지 잔심부름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은근히 아버지께서 일본어로 된 단어를 많이 쓰셔서 놀랐다. 우리나라가 독립된 후 한참 뒤에 태어나신 아버지께서 어째서 이렇게 많은 일본어를 쓰게 되셨을까. 심지어 어떤 단어는 일본어라는 인지도 못하시고 쓰는 단어도 있었다. 사람은 흘러가는 시간에 이길 수 없어도 사람이 남긴 자취는 정말 강력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혹시 나도 은연 중에 그런 말을 쓰고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단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번안된 제도, 일상, 문화가 궁금해졌고 번안사회를 읽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로 그 번안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마치 역사책을 읽듯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주제별로 사진, 포스터, 그림 등 다양한 사료가 충분히 제공되어 이해를 돕는다. 역사책에서 알려주지 않는, 하지만 궁금한 역사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 내가 주로 사용하고, 먹고, 접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한순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있으면 점차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고 마침내 고쳐질 것이다. 굳이 고치려고 하지 않더라도 번안된 사실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진정한 원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나 혼자 힘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소중한 정보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 저자님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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