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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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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인플루엔셜'로부터 티저북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밀의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점이 나를 가장 먼저 붙잡았다. 




 아쿠아의 계승자 지롤라마, 고뇌하는 판사 스테파노, 학대받는 안나 교차하는 시점을 통해 어느새 독자를 로마의 어두운 골목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이건 그의 권리야. 네 남편은 예술가의 성정을 지닌 사람이잖니. 그를 다독이고 견디는 것인 네 의무다. 우리 모두의 의무야,안나.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 




남편의 뜻에 복종하는 것이 아내의 역할입니다. 그가 당신을 때린다면,그것은 당신이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속의 지로니마 스파나 사건은 단순 독살이 아니다. 이 사건은 종교, 가족도 보호하지 않던 17세기 로마의 여성들의 탈출구나 얼마나 좁았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지 스릴과 재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선명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복원한 억압받던 시대 속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나는 그 목소리를 학대와 억압에 반대하는 모든 여성들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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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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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서가에는 자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꽂이에는 나머지 장서와 관계없는 이상한 책들이 몇 권 모여있다고 한다


참고로, 조지 오웰의 자투리 책꽂이에는 1860년대 여성잡지의 장정본들이 있고, 

욕조 안에서 즐겨읽었다고 


책을 좋아하는 집에서 자라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또 자신의 자녀와 함께 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결혼으로 인한 책장 합치기 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단편 에세이들이 가득하다


은은한 유머와 건조하고 따뜻한 책 이야기로 채운 독서에세이라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 참고로 나의 자투리책꽂이에는 해인사 벽화에 관한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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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ㅣ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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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임신 중절에 관한 자전적 기록이다.

임신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중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에르노는 감추거나 미화 없이 철저히 사실적인 언어로써 내려간다. 한때 이 책이 주는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 외면했으나, 완독 후에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함께 통과해야 할 사건이다. 그간 우리는 이 사안을 권리와 법질서의 제도적 틀 안에서만 논의했다. 그러나 이 책은 논쟁의 언어를 거부하고 원치 않은 임신을 알게 된 한 여성이 통과해야 했던 내밀한 감정 -수치심,공포.고독 그리고 선택-과 육체적 고통에 집중한다. 60년대 프랑스라는 시간적 거리감에도 이 기록이 지독하게 현재인 이유는 여전히 사회가 여성의 신체를 정치적,도덕적 전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담담히 공유한 이 경험을 공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다만, 이 자리에서 필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이지 판단의 언어가 아니다. 공감의 영역에서 구경꾼의 목소리는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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