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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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라는 문구를 보고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한 상처에 대한 기록일 것이라 짐작하고 이해가 갔지만 어머니로부터의 가스라이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부모가 자식을 가스라이팅?이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술만 마시면 폭언을 일삼고,

그런 아버지를 자식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자신이 더 힘든 것처럼 말하는 엄마 밑에서 저자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늘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어른아이로 살아왔다고 한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방관된 자세로 인해 아버지의 취중 폭언을 어린 시절부터 저자 혼자서만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으며, 어머니는 자식을 사랑하고 생각한다는 뜻에서 불쑥불쑥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들을 던진다. 생활을 책임지는 아버지를 무조건 이해하여야 한다고 하며,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딸에게 네가 유별나서 그런 거라며 참으라는 말만 한다.

그러나 상처를 받는 순간에도 저자는 상대가 가족이고 부모였기에

사랑받은 기억도 떠올리고, 힘들 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엄마였기에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하였다.

오랜 세월을 부모님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던 저자는 30대 이혼을 겪으며 심리 상담을 통해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직면하고 자신이 부모로부터 정서적 괴로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갇혀 희생만을 해온 작가가

자신의 상처를 솔직히 드러내며 상담을 통해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정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드러내고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는 저자의 힘겨운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자신은 괜찮지 않고 아프고 힘들었는데 가족 중 그 누구도 따뜻한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어른인 척 모든 게 괜찮다며 참으려고만 했던 저자가 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다.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채 부모가 되어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그릇되게 표현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식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며, 트라우마로 남을 것인지를 깊게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부모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지만 과거의 상처로 울고 있는 어른아이를 위해 큰 용기를 내어 이 책을 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모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지만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신을 사랑하려는 노력이 보이기에

독자로서도 저자에게 힘을 보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벗어나는 연습 TIP] 10가지는

부모에게도 상처받은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변화를 해야만 하는지를 보여준다.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한 사람이나

과거의 상처를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는 사람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책이기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십 대 시절 아빠는 술주정이 심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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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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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산 66번지에는 다섯 마리의 들개가 살고 있다.

똥 더미 위, 줄에 묶여 살던 미소

앞다리 한쪽에 장애를 가졌지만 개 농장에서 탈출한 얼룩이

주인이 이사 가면서 버리고 간 진돗개 번개

심장병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이 산에다 버린 바다

비밀을 간직한 검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대장

이렇게 다섯 명은 약간 어긋나기도 하지만 서로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개들은 인간에게 버려져

산과 사람들이 사는 곳을 오가며 먹이를 구하는 들개로 전락된 것이다.

그들 앞에 산에서 조난 당한 인간이 나타나면서 그들의 갈등은 시작된다.

그들은 아픈 기억 때문에 인간을 완전히 믿지 못하면서도

인간의 다정함에 기대고 싶어 하기에 서로 다투고 상처 주면서도

결국은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며 노력하지만~~

2권에서는 마음이 아픈 일도 일어나고, 새로운 식구도 맞이하게 되기에

천개산 식구들에게 어떤 일이 계속 생겨 날지가 기대된다.

[천개산 패밀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애완동물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함에

책임감과 생명존중이라는 시각을 갖고 반려동물을 대해야 함이 마땅하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

2권에서도 비밀이 풀리지 않은 대장의 이야기나

또 다른 개들의 사연이 궁금해지며

3권, 4권이 계속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천개산 산66번지.

고개를 들면 조각난 하늘이 보이고
사방으로 나무만이 울창한 곳.

이곳이 우리들의 아지트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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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빛 -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임재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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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아스포라의 질곡을 깊이 경험한 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생생한 언어들"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을 한 작품이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작가는 당시 이민자의 이름으로 미국에 살고 있었으며 그때 받았던 충격을 생생히 기억하며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은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공대 총격난사사건으로 시작된다.

범인의 국적은 한국이었고 미국 영주권자인 조승희였다.

은영은 중학교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은영과 함께 사는 노아 해리슨은 한국인 입양아이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고가 일어난 날 노아는 큰 충격을 받는다.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지만 국적이 같은 범인에 대한 이야기에 노아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입양 후 파양을 경험하며 슬픔과 분노로 살던 나날들에 증오를 느끼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은영은 노아의 친구로부터 노아는 입양 당시에 이름도 없는 남자아이-1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홀로 남은 은영은 노아의 흔적을 찾아 애도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한국에서 중학교 동창인 현진네 집에 머물면서

남자아이-1에서 노아 그리고 한국의 스님으로부터 받은 이름 동아까지~~

은영은 노아의 짧은 생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입양아라는 상처를 찾게 되고 노아의 삶은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깨닫고 결핍된 시간과 공간을 애도한다.

은영은 한국에 있는 동안 친구 현진 역시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며, 또 다른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는 혼혈인 리사와의 인연으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새로운 곳에 정착해도 떠나온 곳을 다 알지 못하고 왔다는 생각이 결핍처럼 남아 있는 이민자들의 정서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지나간 시간과 공간에 대해 애도하는 거죠. 그 안에 남겨진 상처들을 떠올리면서요." (p200)





작가는 세 개의 빛을 기억, 사랑, 공감의 키워드로 소개할 수 있다고 한다.

유년의 불행의 기억을 안고 이름도 없는 삶을 시작해야 했던 남자아이-1에서 노아로 그리고 동아라는 이름을 얻기까지의 기억,

현진의 씻을 수 없는 기억, 그리고 버림받은 유년의 기억까지~~

그 모두의 기억을 은영은 자신의 슬픔을 뒤로하고 연인의 흔적을 찾고,

우정으로 현진의 상처를 위로하며 자신 또한 이민자의 삶을 살며 서로의 결핍과 상처에 공감하게 된다.

소설을 통하여 비극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은영이고, 현진이 아닐까 한다. 불안과 공포로 어둠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우리는 남겨진 자들로서 세 개의 빛을 따라 어렵고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가끔 총소리가 들린다.
들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순간 노아의 얼굴이 떠오르다 희미해진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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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현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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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열정 취준생의 세계 여행법에 관한 책으로

2년 동안의 방학을 이용해 중장기 여행을 통하여 중국 코트라 근무,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경험까지 한 기록들이다.

책은 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생 때 중국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었으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며 직접 부딪치면 뭐라도 건질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어 인턴 채용의 계획도 없었던 코트라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을 알림으로써 인턴의 기회도 얻게 되었다.

여름방학 70일 동안은

엄마와 단둘이 한 라오스 여행을 소개하기도 하고,

카우치 서핑, 히치하이킹을 하는 법도 알려주며 여행지의 모습과 현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겨울방학 70일

취준생이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소제목답게

미국에서 인턴 경험을 하기 위해 자소서와 자격증 준비를 하는 여행이다.

중국어와 영어를 쓰는 국가인 대만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여행을 통하여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차곡차곡 준비한다.

270일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위해 도착한 첫날부터 뉴욕의 첫인상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모험이 시작되고, 인턴생활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 중간중간 작가가 여행을 다니며 촬영한 유튜브 영상 QR코드가 포함되어 있기에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보고, 들으며 더욱 생생한 현지의 느낌을 접할 수 있다.

여행서이기도 하고 취업 에세이라도 볼 수도 있는 이 책을 통해

직접 발로 뛰고, 세계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 면접을 준비하고 자소서를 준비하는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자신의 행운은 철저히 계획하고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의 낭만을 즐기고 싶지만 현실에 얽매여 있는 사람이나

어학연수나 해외살이에 관심 있는 사람,

해외 취업과 여행을 하고 싶은 대학생에게 추천합니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먹고 살기 더럽게 힘겨운 세상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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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라진 날
할런 코벤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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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는 스릴러의 거장 할렌 코벤의 작품이다.

뉴욕 증권가에서 자산 관리사로 일하는 사이먼,

부인 잉그리드는 소아 청소년과 의사이다.

선망받는 직업에 화목한 가정으로 삼 남매를 둔 가장이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한 첫째 딸 페이지가 마약 중독자가 되어 가출한다.

우연히 공원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딸을 발견하지만

마약에 찌든 페이지는 아빠를 보고 도망친다.

얼마 후 페이지를 마약 중독자가 되게 한 남자친구 에런이 살해당한다.

그 소식을 듣고 사이먼과 잉그리드는

페이지를 찾기 위해 마약범들의 소굴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잉그리드는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지고

페이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이먼은 페이지가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는 본능적인 직감으로

딸을 구하기 위해 그 흔적을 뒤쫓기 시작하면서

페이지가 유전학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또 다른 살인사건과 얽히게 되고

사회적인 다양한 문제점들도 드러나며

사이먼은 딸을 찾는 과정에서 회오리와 같은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500쪽에 가까운 책을 사이먼을 따라 페이지를 찾으러 숨차게 함께 달린 소설이다.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가던 가정이 마약에 중독된 딸로 인하여 폭풍이 몰아친다.

아빠 사이먼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딸의 망가짐이 자신에 의해서라고 생각하며 딸을 찾기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전부를 걸며 총격전에도 뛰어들고,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엄마 잉그리드는 딸이 스스로 정신을 차리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한다.

사이먼이 딸을 찾는 과정에서

페이지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살인사건과, 사설탐정의 등장을 비롯하여

SNS상의 마녀사냥, 마약, 성차별, 입양, 종교, 인종 문제 등

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함께 연결되어 스릴감을 더해 준다.

소설은 초반부터 절박하고 애끓는 부성애로 시작하기에

쿨한 엄마의 태도에 공감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스릴러의 거장답게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역시~~~ 그러면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반전 그리고 또 반전으로 마지막 장을 덮게 하는 소설이다.

행복의 조건에 진실이 꼭 필요한지 생각해 보게 되고,

자식을 위해서 부모는 특히 엄마는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으며 강해질 수 있을지도 생각하며,

정말 보이는 것이 진실보다 중요한 때가 있는지를 염려하게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추측할 수 없는 대반전을 원하고

단언컨대 할런 코벤 최고의 작품으로

가독성이 좋은 스릴러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사이먼은 센트럴파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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