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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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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나쓰카와 소스케는 나가노현에 있는 병원에서 지역 의료에 종사하고 있기에 병원에서의 생생한 의료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렸으며 현재 처한 고령 의료의 현실을 냉기 가득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병원 응급실의 모습에 따뜻함을 더해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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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규모가 크지 않은 아즈사가와 병원,
규모는 작기에 환자와 의료진들은 친밀함을 유지하는 듯하지만 고령의 환자들을 매일 대하는 의료진들은 환자를 대하는 각각의 다른 신념으로 의견이 분분하고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난다.
그곳에는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불합리한 것에 참지 못하는 3년 차 간호사 미코토와
꽃집 아들이면서 1년 차 수련의인 가쓰라,
그는 서툴고 어렵지만 환자를 위하는 길이 무엇이 우선인지 늘 고민하며
지도의들의 의견에 대립하기도 하며 그 가르침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만의 신념을 만들어 간다.
이렇게 두 사람을 중심으로 병원의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두 사람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진정으로 사람을 위하는 마음들을
꽃과 연결시켜 보여주므로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어
감동과 힐링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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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병원이기에 의사도 부족하고 또 다른 문제점들을 여러 가지 보여주며
고령 환자의 연명치료와 치료 중단의 문제들을 심각하게 다루기도 한다.
'현재 의료는 '생'이 아니라 '사'와 마주한 한계점이며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어 갑자기 늘어난 고령자들을
어떻게 살리느냐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죽게 할 것이냐가 문제'라는 미시마 지도의의 의견에 현실에서의 심각성이 와닿았다.
모든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기에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야 한다지만
현실에서의 문제점들과 환자 본인의 의지 혹은 단순한 생명 연장에 관하여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에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누군가와 연결되어 살아간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으며 동시에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다. 지금 야에씨와 아들은 서로를 돌보며 서로에게 돌봄을 받는 것이다. 누군가의 등에 업히는 동시에 누군가를 등에 업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p296~29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수로 옆 들길에 자전거를 세운 쓰키오카 미코토는 손그늘을 만들며 실눈을 떴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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