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 크게 생각할 줄 아는 어린 철학자들의
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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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질문하는 아이가 세상을 넓힌다, 《생각의 지도》

“왜요?”라는 질문이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때로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까지 쏟아내는 아이 앞에서 우리는 종종 “그건 나중에”, “그냥 그런 거야”로 대화를 끝내곤 한다. 하지만 

《레디투다이브 ▶ 생각의 지도》를 읽고 나면, 그 짧은 대답들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닫아버렸는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많이 아는 아이’보다 ‘많이 묻는 아이’가 왜 더 똑똑하게 자라는지를 아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질문의 출발점이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소가 1년 동안 방귀를 모았다가 한 번에 뀌면 우주로 날아갈 수 있나요?” 같은 엉뚱한 질문부터, “계속 져도 용기를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질문까지, 아이들의 시선은 자유롭고 솔직하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이 리처드 도킨스, 노엄 촘스키, 알랭 드 보통 같은 세계적 석학들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놀라운 점은 그들이 결코 아이를 내려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전혀 얕지 않게 답한다.

또 데런 브라운의 글처럼, “난 바보 같아”라는 생각이 사실은 두뇌가 우리를 속이는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도 함께 다독인다. 질문은 지식을 얻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방법이라는 걸 이 책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엮은이. 제마 엘윈 해리스는 편집자이자 기고가로, 어린 아들과 조카들의 끝없는 질문에서 이 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영국의 여러 초·중학교에서 아이들의 질문을 모아 세계적 석학들의 답변을 엮으며, ‘질문하는 힘’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대목이다. 고양이가 길을 잃지 않고 집에 찾아오는 이유처럼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질문 앞에서, 전문가들은 억지로 정답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현재의 이론을 설명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이 태도는 아이에게 ‘모른다고 말해도 괜찮다’는 가장 중요한 학습 태도를 가르쳐준다.

《생각의 지도》는 단순한 교양 지식 책이 아니다. 질문을 멈추지 말라고, 궁금해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그리고 정답보다 생각하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어른의 세계도 조금 더 넓어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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