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동화 읽는 교사 모임 추천'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림책에 흥미를 느끼면서 그림도 읽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시작 전부터 50% 이상의 흥미를 갖고 책을 펼칠 수 있었다.
그림은 속독이 필요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한자리에서 읽는다 치면 8~9시간의 걸리는 나로서는 속독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그림책은 그러하지 않다. 하나하나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읽어 내려가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굳이 순서대로 그림을 읽어 내려갈 필요도 없다.
이러한 것이 내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동화책, 그림책만으로도 아이에게 국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서 가르쳐 줄 수 있다니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써놓은 책이지만 나의 관심은 온통 3, 4살 또래에게 접목시킬 소스를 찾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바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놀이로 전환시키다 보면 승산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 말하기와 듣기, 2. 읽기, 3. 쓰기] 의 순서대로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우리말을 할줄만 안다면 한글은 내팽개치고 영어 쓰기부터 가르치려 하는 엄마들의 극성을 보면 말이다. 내 아이에겐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를 되새기지만 막상 엄마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다른이를 탓할 순 없을 것이다.
책에서 얻은 큰 보물.
: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여 정리하자면 독후활동의 집합소, 그리고 거기에 국어기초에 관한 지식을 감미한 책이라 얘기하면 좋을 듯 싶다.
초등교육 6년, 중등 3년, 고등교육 3년 총 12년의 국어교육을 받아왔지만 기초의 실력도 없던 나에게는 정말 크나큰 보물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사소한 기초도 모르고 있었던 나였기 때문이다.
P112 [사전에 나오는 자음의 순서]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의 순서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으니 외국인이 사전 찾는 법을 물어본다 한들 그들과 내가 다른게 무엇일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추후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처럼 유아기때부터 구체적인 계획아래 아이와 대화할때 조차 정확한 발음으로,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 이야기 하기 등 국어에 대한 흥미를 심어준다면 굳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대신 아이들의 공부를 덜어주는 대신 엄마들의 공부는 늘어날 테지만 그것을 불평해서는 안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면 교사라는 직업도 생겨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좀 더 확고한 틀을 만들려면 하나하나 챕터별로 엄마들 스스로의 공부가 필요할 듯 하다. 지금의 사소로운 책읽기와 공부가 훗날 아이의 짐을 덜어준다 생각한다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거기다 머리아픈 책이 아닌, 가벼운 동화책으로 시작할 수 있다니 두팔 걷어 올려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