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
박종인 외 지음 / 시공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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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뒤엔 희망과 슬픔이 교차되어 눈을 자극시켜온다.
누가 그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을까?
하나를 갖고 있으면 하나를 더 갖고 싶은것이 사람의 욕심인지라 내가 열을 갖고 있음에도 하나 나눠주지 못하고 덧없는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인생사이다.

 꿈을 깨뜨리는 아이, 루빠
책을 훅 훑어보며 사이사이 보이는 아이들 사진만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만난 아이 '루빠'를 마주하는 순간 울컥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돌을 깨던 루빠.
그아이가 텅빈 교실에 앉아 우는순간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다.
P31 [그 무채색의 현실 속에서 아이가 망치로 꿈을 깨뜨리고 있다. 아이야, 깨어나거라.]
돌을 깨는 파열음속에 아이는 꿈을 잃지 않으려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이 그 아이를 무표정한 아이로 만들고 말았지만 말이다.
함박웃음 지으며 아이의 꿈이 메아리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메마른 사막에서 길어 올린 희미한 희망
자신의 배고픔을 잊기에도 부족할 먹을거리를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이 몇이나 있을까?
그 힘든 일을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마시면 덜 배고플 거야. 나눠줄게.'라고 말하는 이 아이.
미노이, 넌 누구니?
너와 만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버려왔던 그 많은 음식물들.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같은 너의 가녀린 팔을 보고 있자니 울컥하는 내 마음 숨길 곳 없어 눈물을 떨구고 만다.
만나고 싶다. 미노이.
너를 만나기 위해 이십여간 포기해왔던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단다.  훗날 널 찾아가 너의 그 행동이 얼마나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었는지, 정말 용감하고 착한 아이라고 말을 해주고 싶기 때문에 시작한다.

P165 [아이들은 내 앞에서 작은 컵으로 흙을 퍼내고, 물을 통에 담았다. 그 물로 한가족이 하루를 난다고 했다. 물을 담기 위해 아이들이 물통을 기울일 때마다 모래가 안에서 서걱거렸다.]

 
나무 학교와 염소 한 마리가 가져온 기적

p197 [바로 나 자신이 지역교육의 성과인 거예요. 한국 사람이 보내준 작은 돈과 응원이 나에게 의지를 불어넣었어요.]

할수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절실하게 보여준 아이이다. 이제 다 컸으니 성인이라고 해야 할까.

6개월간 미뤄온 일이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막상 시작하려니 파도처럼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콩알만했던 웅성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겉잡을 수 없이 큰 공포로 커져버렸던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믿음은 배신으로 날 물들였고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을 때 날 일깨워 준 것이 '키잠부'였다.

 그는 후원금으로 온 모든돈을 털어 염소를 샀고 한마리가 두마리가 되고 소로 변하더니 한 가정을 이루고 현재는 소 30마리의 아버지가 되었다. 우리 돈으로 단 2만원이 이룬 기적이였다.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그를 있게 해주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는 대신 잡는 방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성인이다. 그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에 안고 살아갈 것이다.

P199 [부모들에게 각서를 받았다. '염소 주인은 아이들이다. 절대 함부로 처분하지 말 것']

우리에게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키잠부에게는 인생을 바꿀 중요한 돈이였다. 굳이 돈이 아니라도 우리들도 할 수 있다.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첫번째로 우리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사랑이다.

 이 들 외에 가슴이 아려오고 화가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성매매를 강요 당하는 아이들,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 세상이 빛을 보기도 전에 죽어가는 아이들 등등 헤아릴 수 없을만큼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다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가 외면하는 동안 미노이가 한 줌 모래로 변해 땅으로 살아질지도 모른다.

맹자의 성신설에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나와있다.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동방지국 아닌가. 술 한번 안마시고 별다방 가서 호사스런 삶 한번 안 즐기고 아껴 버스비 절약하면 충분히 한 아이의 삶을 바꿔줄 수 있다.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교육에 목마름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도와준다면 교육의 길로 그 아이들을 이끌 어 줄 수 있다. 그들이 배워야 훗 날 태어날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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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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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글/그림  이세 히데코 글/그림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일 자 / 서평일자  2007년 12월 22일 / 08년 01월 04일
RELIEUR ET ROBINIER .... 영어는 아닌가보다. 를리외르 라는 직업을 뜻하는 무엇인것 같은데...
RELIEUR은 (제본가)를 뜻한단다.
아, 를리외르를 프랑스어로는 저렇게 쓰는거군.

전기에 감전된듯 코끝에 찌릿찌릿 전해져 오는 짜릿함, 가슴이 뭉클쿵클 해지는 울컥함.
울음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림책을 보며 울줄은 미쳐 알지 못했다. 한동안 이런 기분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물며 책을 읽은지 일주일이나 지난 이 시간에도 마지막장면이 오버랩되어 내 눈물샘을 자극해 온다. 내 연기를 했음 우는 연기는 끝내주게 했을 것 같은 기분, 끝내준다.

기껏 그림책 하나 보구선 유난을 떤다 하는이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현재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난 감사할 뿐이다. 이 삭막한 세상에 내 던져졌으나 온실안의 화초처럼 동심의 세계는 아직 온전하게 살아있다는 얘기일테니 말이다.

'를리외르' 이름 한번 어렵다. 이 복잡한 이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혀는 안 꼬일려나. 거기에다 '사람 이름이 아냐, 이건 직업을 칭하는 거란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생소한 단어에 직업에, 나 조차도 읽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이해 시키라는 건, 책을 읽어주는 일보다 10배 아니 100배 정도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다. 기본적인 것도 하지 못하는 선생님, 부모라면 아예 시작을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단지 책을 읽어준다 하여 아이들과 그 시간을 함께 했다 착각은 하지 말아야한다.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용기를 갖고 시작하자.
말하고 말해 입이, 목이, 머리가 아프다 하더라도 읽어주고, 설명해주고, 꼭 이해시켜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연필로 쓱쓱 그린 스케치 위에 파스텔톤 물감을 바른 붓 하나가 캔버스를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닌다. 아무렇게나 쓱쓱 문지르고 칠한것 같지만 정교하게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이세 히데코, 그의 그림체가 아주 마음에 든다.
그 그림체와 어울리는 구도와 조화로운 그림은 보면 볼수록 매료시키는 힘이 실려있다. 무어라 형용해야 할까? 그림들이 살아있다고 해야 하나, 흡인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이 책에서는 특히나 꼬마 주인공 소피와 일명 를리외르 아저씨와의 만남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서로의 장면들을 묘사한 부분은 재미도 있거니와 각기다른 이미지를 합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어 짐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창의력을 높이는데도 좋을 것 같다.


"를리외르가 뭐지?
책 의사 선생님 같은 사람인가? (P13)

제본가가 책 의사 선생님?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소피는 알고 있었다. 를리외르 아저씨가 자신의 책을 고쳐줄거란 사실을.
나무백과사전을 수도없이 보구 또 보구, 투두둑 떨어질때까지 보던 소피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난?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었던가? 제본이 필요할만큼 그럴 책이 있었던가?
요즘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을 보구 있다. 48명의 유명인들의 그들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책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 책을 보면서도 '나에게도 저런 책이 있을까?' 란 질문을 수도없이 하곤 했었는데, 우리의 소피는 그게 무엇인지 그 어린나이에 알고 있었다.
어렸을적에 많은 경험과 책을 읽히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걸 아이들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들에게 책을 친구로 만들어주는 이유이다.

"아저씨 손, 꼭 나무옹이 같아요." (P36)
그가 장인이였음을 암시하는 한마디.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그렇게 사라질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인데 슬픈결말은 일어나지 않을거라 믿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들아, 저 나무처럼 크게 되어라." (P44)
"얘야, 좋은 손을 갖도록 해라." (P45)
"고치고 다시 튼튼하게 제본할 때마다 책은 새 생명을 얻는 거란다." (P46)

를리외르 아저씨의 아버지가 어린 꼬마에게 남긴 말들은 어떠한 교훈보다도 값진 것들이였다.
요즘 부모들처럼 억압된 가르침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여 큰 교훈과 가르침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말 한마디들.
회사 언니가 털어놓는 이 시대의 교육은 쳇 바퀴에 다람쥐가 돌듯 부모, 아이 할것 없이 죽어라 돌려도 어느 누구하나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하였다.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겠지.
꼭 모든걸 다 잘해야만 성공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엔 제본가란 직업이 왜 없는것일까? 특정분야의 세분화된 직업이 왜 각광받지 못하는 것일까?
한 분야에만 온 힘을 쏟아 파고들어도 평생 그 일을 이루어내기가 힘들진데, 대한민국 이라는 이 작은 땅덩어리에 사는 우리들은 멀티가 아니고서는 살아남기가 너무 힘들다.
'아버지, 당신의 그 정신 저도 배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은 다 놔버려야겠죠.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죠?'



아주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아래 한 아이가 서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달콤한 말로도, 집약된 지식이 축적되어 나열되지도, 장황한 덧붙이기도 필요없는 장면이다.
오로지 두줄, 딱 두줄이면 된다. 그리고 그의 그림과 함께.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뜨거운 눈물 흘리기에, 그래 그것으로 충분하다.

가장 좋았던
문구나 그림
 나무앞에 서있던 장인의 모습. 그의 옆모습에 모든것이 담겨져 있다.
이럴때 추천한다  책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함께 보여주면 좋은 그림책으로는 [아름다운 책 / 비룡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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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인 2008-01-15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스크랩 오버가 아니라 그냥 오버랩이 아닐까 싶은데

아이아띠 2008-04-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민망하여라.
 
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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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고릴라 글/그림  앤서니 브라운
출판사   일 자  2008년 01월 03일
수상내역  칼테콧

근래 ‘아빠사랑 변함없이, 아빠는 OOOO' 이라는 광고를 보곤 절로 흐뭇하게 미소 짓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오는 아빠를 반기러 온 몸으로 현관을 향해 달리는 아니 기어가는 아기,

아빠 배 위에 앉아 연신 까르르 웃는 아기 등 아빠와 함께 있는 것 만으로 마냥 행복해하는 아기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함께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 '한나'라는 아이가 있다. 고릴라를 무척 좋아하는 한나는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진짜 고릴라 보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아빠는 너무나 바빠서 동물원은커녕 한나와 함께 놀아줄 시간도 없다.

밥 먹을 때도 잔뜩 찌푸린 얼굴로 신문만 들여다 볼뿐 한나와 대화조차 나누질 못한다.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언제나 일만 하고 주말이면 너무도 지쳐서 쓰러져 잠만 잔다.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한나는 오로지 방 한구석에서 TV만 볼뿐이었다.

 

자신과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가 한나의 입장에선 몹시도 야속하게 느껴지겠지만 한편으론 아빠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딸과 놀아줄 시간도 없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만 해야하는 아빠는 얼마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플까.

늦은 밤 잠들어 있는 아이의 머리맡에 생일 선물을 놓아 두면서 함께 놀아주지 못함을 미안해 하고 한참을 아이 얼굴을 쳐다봤을

아빠를 생각하니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늦은 밤 잠에서 깨어나 머리맡에 놓여진 고릴라 인형을 보고 한나는 또다시 진짜 고릴라가 아닌 인형으로 만족해야 하는 걱정을 하며 다시 잠이 든다.

하지만 아빠가 사준 고릴라 인형은 한나의 꿈에서 단순한 인형이 아니었다.

한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픈 아빠의 마음이었을까, 한나가 기대하는 아빠의 모습이었을까.

고릴라와 한나는 동물원에 가서 진짜 고릴라도 보고 오랑우탄과 침팬지도 만난다.

둘은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이 한나가 그동안 아빠와 함께 하고팠던 일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밤새 있었던 일들을 아빠에게 말하려고 달려온 한나에게 아빠는 정말 멋진 생일 선물을 건넨다.
 
“생일 축하한다, 우리 귀염둥이. 동물원에 가고 싶었지?”

고릴라가 아닌 진짜 아빠의 손을 잡고 나란히 동물원을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하다.

책에선 ‘한나는 무척 행복했어' 라고 했지만 난 이렇게 고치고 싶다.

‘아빠와 한나는 무척 행복했어' 라고....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언제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이 <고릴라> 역시 뛰어난 색감과 사실적인 그러면서도 너무나 재치만점의 그림들이 자꾸만 다시 들춰보게 한다.

특히 고릴라 슈퍼맨, 고릴라 모나리자, 고릴라 자유의 여신상, 고릴라 체게바라 등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림들까지 꼼꼼하게 신경쓴 작가의 안배에 감탄하였다.

또하나 알게 된 사실은 인물의 심적 상태를 색의 변화를 통해 굳이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고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읽기가 서툰 아이들을 위해 글이 아닌 그림만으로도 모든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가장 좋았던
문구나 그림
 아버지의 태도가 변화했을때의 그림색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럴때 추천한다  한부모 아이들이나 맞벌이 부모밑에 자라나는 아이들보다는 그 아이의 부모님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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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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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읽는 교사 모임 추천'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림책에 흥미를 느끼면서 그림도 읽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시작 전부터 50% 이상의 흥미를 갖고 책을 펼칠 수 있었다.

  그림은 속독이 필요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한자리에서 읽는다 치면 8~9시간의 걸리는 나로서는 속독의 의미는 없다. 하지만 그림책은 그러하지 않다. 하나하나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읽어 내려가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굳이 순서대로 그림을 읽어 내려갈 필요도 없다.

  이러한 것이 내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동화책, 그림책만으로도 아이에게 국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서 가르쳐 줄 수 있다니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써놓은 책이지만 나의 관심은 온통 3, 4살 또래에게 접목시킬 소스를 찾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바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놀이로 전환시키다 보면 승산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1. 말하기와 듣기, 2. 읽기, 3. 쓰기] 의 순서대로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우리말을 할줄만 안다면 한글은 내팽개치고 영어 쓰기부터 가르치려 하는 엄마들의 극성을 보면 말이다. 내 아이에겐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를 되새기지만 막상 엄마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다른이를 탓할 순 없을 것이다.

 

책에서 얻은 큰 보물.

: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여 정리하자면 독후활동의 집합소, 그리고 거기에 국어기초에 관한 지식을 감미한 책이라 얘기하면 좋을 듯 싶다.

  초등교육 6년, 중등 3년, 고등교육 3년 총 12년의 국어교육을 받아왔지만 기초의 실력도 없던 나에게는 정말 크나큰 보물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사소한 기초도 모르고 있었던 나였기 때문이다.

P112 [사전에 나오는 자음의 순서]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의 순서도 모르고 있을 정도였으니 외국인이 사전 찾는 법을 물어본다 한들 그들과 내가 다른게 무엇일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고 추후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처럼 유아기때부터 구체적인 계획아래 아이와 대화할때 조차 정확한 발음으로,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 이야기 하기 등 국어에 대한 흥미를 심어준다면 굳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대신 아이들의 공부를 덜어주는 대신 엄마들의 공부는 늘어날 테지만 그것을 불평해서는 안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면 교사라는 직업도 생겨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좀 더 확고한 틀을 만들려면 하나하나 챕터별로 엄마들 스스로의 공부가 필요할 듯 하다. 지금의 사소로운 책읽기와 공부가 훗날 아이의 짐을 덜어준다 생각한다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거기다 머리아픈 책이 아닌, 가벼운 동화책으로 시작할 수 있다니 두팔 걷어 올려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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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도 모르는 북극 이야기 - 지구의 마지막 보물 창고 북극으로 떠나자 토토 과학상자 6
박지환 지음, 김미경 그림 / 토토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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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히 북극이라 하면 빙하와 북극곰만이 떠오르던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의 창을 열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초등학생들을 위해 집필한거여서 더 끌렸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글이 큼지막하니 눈에 쏙쏙 들어오니, 슬슬 글 읽기가 지겨워졌을 나에게 다시 책 앞으로 인도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앉히고 같이 읽으려고 하니 속도가 안맞을 뿐더러 요놈이 자기수준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라 느꼈는지 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꾀를 부리길래 놀다오라고 밖으로 쫓아버린 후 앉아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 이런 생물도 있단 말이지.. 우와, 물품을 다 공급받아 온다구?, 물은 왜 안줄까?' 수많은 의문점이 쏟아지고 답을 찾아내고 혼자 신나서 감탄사를 연발하니 꼬맹이가 들어와 내 옆에 앉는다.
다른건 다 마음에 드는데 그림체가 별로다 싶어, 사진이였으면 더 좋겠다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지 아이들 눈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나보다.
'백곰이 움직여, 아우 춥겠다' 등등 사진이 아닌 그림속에서 꼬맹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게 놀구 있는 중이였다.
그림을 하나하나 짚으며 이건 이래서 이렇다네. '꼬맹이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면 재잘재잘 잘도 대답하는 아이를 보면서 역시 책의 위력은 대단하다라는걸 느꼈다.
처음에 북극하면 뭐가 떠올라? 라고 물어봤을때는 곰하고 펭귄하고 얼음. 이라고 대답하던 아이가 책을 덮으면서 북극에 뭐가 뭐가 있었더라? 라고 물어보니 "응, 있잖아 되게 신기한게 많어. 꽃도 피고 동물들도 있고, 물도 있고, 사람들도 있어. 그리고 야채도 심을 수 있어서 야채도 먹는데. 응응 그리고 고래, 이쁜 고래도 있어" 라며 쉴새없이 떠들었다.
꼭 나중에 북극에 가보구 싶다면서 얼마만큼 추운지, 자신이 좋아하는 피자는 가서 먹을 수 있냐는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서 그렇지 그 아이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래서 엄마들이 아이를 앉혀놓구 책을 읽어주나 싶었다. 

아이가 느낀점도 많았지만, 책을 덮으면서 평소 책 읽으며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느끼게 되어 더 뜻깊은 책 읽기가 되었다.
그리고 훗날 내가 아이를 낳으면 꼭 보내고 싶은 곳이 생겼다.
북극체험!!
중,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탐험대에 지원하여 체험할 수 있다니 정말 너무나도 기분 좋은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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