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
박종인 외 지음 / 시공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뒤엔 희망과 슬픔이 교차되어 눈을 자극시켜온다.
누가 그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을까?
하나를 갖고 있으면 하나를 더 갖고 싶은것이 사람의 욕심인지라 내가 열을 갖고 있음에도 하나 나눠주지 못하고 덧없는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인생사이다.

 꿈을 깨뜨리는 아이, 루빠
책을 훅 훑어보며 사이사이 보이는 아이들 사진만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만난 아이 '루빠'를 마주하는 순간 울컥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돌을 깨던 루빠.
그아이가 텅빈 교실에 앉아 우는순간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다.
P31 [그 무채색의 현실 속에서 아이가 망치로 꿈을 깨뜨리고 있다. 아이야, 깨어나거라.]
돌을 깨는 파열음속에 아이는 꿈을 잃지 않으려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이 그 아이를 무표정한 아이로 만들고 말았지만 말이다.
함박웃음 지으며 아이의 꿈이 메아리치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메마른 사막에서 길어 올린 희미한 희망
자신의 배고픔을 잊기에도 부족할 먹을거리를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이 몇이나 있을까?
그 힘든 일을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마시면 덜 배고플 거야. 나눠줄게.'라고 말하는 이 아이.
미노이, 넌 누구니?
너와 만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버려왔던 그 많은 음식물들.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같은 너의 가녀린 팔을 보고 있자니 울컥하는 내 마음 숨길 곳 없어 눈물을 떨구고 만다.
만나고 싶다. 미노이.
너를 만나기 위해 이십여간 포기해왔던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단다.  훗날 널 찾아가 너의 그 행동이 얼마나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었는지, 정말 용감하고 착한 아이라고 말을 해주고 싶기 때문에 시작한다.

P165 [아이들은 내 앞에서 작은 컵으로 흙을 퍼내고, 물을 통에 담았다. 그 물로 한가족이 하루를 난다고 했다. 물을 담기 위해 아이들이 물통을 기울일 때마다 모래가 안에서 서걱거렸다.]

 
나무 학교와 염소 한 마리가 가져온 기적

p197 [바로 나 자신이 지역교육의 성과인 거예요. 한국 사람이 보내준 작은 돈과 응원이 나에게 의지를 불어넣었어요.]

할수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절실하게 보여준 아이이다. 이제 다 컸으니 성인이라고 해야 할까.

6개월간 미뤄온 일이 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막상 시작하려니 파도처럼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콩알만했던 웅성임이 시간이 지날수록 겉잡을 수 없이 큰 공포로 커져버렸던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 믿음은 배신으로 날 물들였고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을 때 날 일깨워 준 것이 '키잠부'였다.

 그는 후원금으로 온 모든돈을 털어 염소를 샀고 한마리가 두마리가 되고 소로 변하더니 한 가정을 이루고 현재는 소 30마리의 아버지가 되었다. 우리 돈으로 단 2만원이 이룬 기적이였다.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그를 있게 해주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는 대신 잡는 방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성인이다. 그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에 안고 살아갈 것이다.

P199 [부모들에게 각서를 받았다. '염소 주인은 아이들이다. 절대 함부로 처분하지 말 것']

우리에게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키잠부에게는 인생을 바꿀 중요한 돈이였다. 굳이 돈이 아니라도 우리들도 할 수 있다.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첫번째로 우리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사랑이다.

 이 들 외에 가슴이 아려오고 화가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성매매를 강요 당하는 아이들,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 세상이 빛을 보기도 전에 죽어가는 아이들 등등 헤아릴 수 없을만큼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다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가 외면하는 동안 미노이가 한 줌 모래로 변해 땅으로 살아질지도 모른다.

맹자의 성신설에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나와있다.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동방지국 아닌가. 술 한번 안마시고 별다방 가서 호사스런 삶 한번 안 즐기고 아껴 버스비 절약하면 충분히 한 아이의 삶을 바꿔줄 수 있다.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교육에 목마름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도와준다면 교육의 길로 그 아이들을 이끌 어 줄 수 있다. 그들이 배워야 훗 날 태어날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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