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꿈꾸듯 달 보듬듯 (총3권/완결)
정무늬 지음 / 동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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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공포증이 있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여주. 그녀에게는 귀신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요. 그 능력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기에 어릴 때부터 차별을 당해왔지만, 여주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함께였던 귀신 친구 야마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워크샵으로 연산군 유배지인 강화도에 간 여주는 귀신에 빙의된 선배에 의해 연산군이 사용한 우물에 빠지고, 연산군이 있는 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하게 됩니다.

우물에서 자신을 꺼내준 연산군 이융, 그를 보며 여주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꿈에 나타나던 남자를 떠올리는데...

 

여주와 꿈속에서 계속 만났고 자신에게 오라며 부르기까지 한 연산군과 태어났을 때부터 여주와 함께 있어준 여주 눈에만 보이는 비밀 친구 야마. 딱 봐도 연산군이 남주지만 제 취향은 야마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식 붙잡고 있었는데 역시 남주는 연산군이었어요ㅜㅜ 리뷰 쓰러 와서 키워드 보니까 대놓고 서브남이 염라대왕이라고 쓰여 있네요. 귀신 같이 서브남 주식 사는 제가 싫어요...

 

여주가 워낙 할 말 다 하고 사는 성격에 발랄해서 초반의 가벼운 분위기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2권부터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전개가 느리거나 답답하지는 않지만, 남주와 여주가 꾼 꿈의 정체와 연산군을 괴롭히는 악귀에 관한 이야기가 길게 이어져서 중반부는 좀 지루했어요. 다행히 주인공들의 마음은 빨리 통해서 그 점은 좋았네요. 사건 해결도 좋지만 로맨스가 너무 늦게 나오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애가 타잖아요.

 

캐릭터 설정이나 사건 전개, 로맨스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소설이었지만, 두 사람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데 다른 사람의 희생이 필요했던 점은 아쉬웠어요. 주인공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만, 그들의 행복을 위해 희생된 조연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ㅜㅜ

실제 역사에서 연산군의 생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새드엔딩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역사가 바뀌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 건 다행이었어요. 어떤 식으로 역사가 바뀌게 되었는지는 제 필력이 부족해서 설명하기 힘들기도 하고, 직접 읽어보는 편이 더 좋을 거라 생각해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재밌게 읽긴 했는데 초반에 서브남 야마가 제 마음에 너무 깊이 들어와서 쓸쓸하게 끝나버린 야마의 사랑에 몰입한 나머지, 해피엔딩이지만 저는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네요.

300년간 여주를 기다렸고, 여주가 태어난 뒤 25년을 지켜보다가 타임 슬립 후 다른 사람 몸에 빙의해서 겨우 안아 볼 수 있었던 사랑인데,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주에게 밀리다니... 다음 환생 때는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까지 아련하고 애절해서 마음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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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술탄의 사냥감
유리화 / 말레피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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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가기 위해 길을 가다가 발견한 낡은 가구점에서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커튼 뒤를 살펴보던 수예는 그대로 다른 세상 속으로 이동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문란한 파티를 벌이고 있는 공간으로 이동해서 당황하는 수예의 모습이 술탄 나세르의 관심을 끌게 되는데...

 

수예와 술탄이 처음 만난 장소와 상황 때문에 문란한 남주 일 줄 알았는데 저주 때문이긴 하지만 경험이 없고, 오직 여주 하나만 바라보는 남주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술탄이라서 아무래도 강압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강제로 여주와 관계를 가지지 않는 것도 좋았어요.

초반에 여주가 남주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고, 할 말은 다 해서 강단 있는 여주 같았는데 뒤로 갈수록 술탄의 말에 은근 휘둘리고 약한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어요. 혼자 살아남기 위해 강한 척 하며 살다가 혼자 낯선 세계에 가게 되고,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서히 흔들리다 무너지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습니다.

 

술탄이 나오는 소설은 무조건 봐야하는 병이 있어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가볍네요.

수예가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게 된 이유와 술탄에게 걸려있는 저주 등 나름대로 흥미로운 요소는 있는데 전개가 단순하고 문체가 가벼워서 좀 아쉬웠어요. 특히 술탄에게 전해지는 이능에 관한 부분은 잘 풀어나가면 독특한 재미를 줬을 것 같은데 짧게 언급만 하고 지나가서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설정 자체는 괜찮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일부만 보여주고 지나간 것 같아서 단편이 아니라 좀 더 길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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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총2권/완결)
피아니시모 (저자) / 파란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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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치 않아서 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제가 본 에스퍼, 가이드 이야기 중 조합이 가장 독특해서 신선했습니다.

조폭 에스퍼에 고등학생 가이드인데 둘의 나이 차이가 무려 18살입니다. 둘의 아찔한 나이 차이를 안 순간, 괜히 제목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고등학생이어도 좀 되바라진 성격의 가이드면 둘의 나이 차이가 좀 덜 신경 쓰였을 텐데 가이드인 송현이가 엄청 맑아요... 순수하고 맑아요... 그래서 어렵게 찾은 가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에스퍼가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데, 가이드와 에스퍼 사이의 운명적인 끌림에 순수한 송현이가 반응해서 먼저 다가가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참고로 가이드가 에스퍼 부르는 호칭은 아저씨...

둘의 나이 차이도 있고 처음 만났을 당시 가이드의 나이가 17살이라 둘의 관계는 그냥 풋풋합니다. 2권에 나오는 외전에서는 송현이가 성인이 되고 나서의 에피소드들도 있긴 한데, 12세 드라마 연출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뭘 기대하든 아무것도 없으니까 기대하지 마세요^^

 

1권은 강록과 송현이가 만나면서 어리고 약했던 송현이의 마음이 조금씩 자라는 성장 일기에 가깝고, 2권은 송현이의 성장 일기 연장선+강록이의 탈조직 이야기+달달한 외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2권 초반까지는 재밌었는데 강록이가 조직을 나가기 위해 필리핀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너무 지루해서 그 부분은 거의 흐린 눈으로 넘겼네요.

소설 내용이 대부분 송현이의 성장 과정에 집중하고 있긴 한데, 강록을 만나고 나서 송현이의 마음이 쑥쑥 자란다 자란다! 해도 많이많이 순수하고 풋풋하기 때문에 아방한 수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께는 맞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아방수 좋아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조폭+가이드라 공이 강압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넣어두세요. 세상 마상 다정하고 잘해줘요ㅜㅜ 직업이 조폭이란 말에 송현이의 부모님이 둘의 사이를 허락하지 않으니까 조직도 나오는 참사랑꾼입니다. 그리고 송현을 원하는 본능을 이성으로 누르며 3년만 기다리라고 할 정도로 도덕책이에요. 조폭이지만 도덕책...

 

신선한 설정에 비해 짜임새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간만에 피폐하지 않은 달달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소설이라 마음 편하게 읽었습니다.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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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두 개의 검과 천사의 깃털
쇼콜라 지음, 꿀강아지 그림 / 코르셋노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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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시녀로 일하고 있는 여주는 두 남편 사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는 여왕님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지만, 심한 화상 흉터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배척을 받고 살아왔기에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삶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런 여주에게 바람둥이로 유명한 리버가 다가와 그녀를 흔들고, 자신을 원하는 사람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던 여주는 리버와의 관계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여주가 리버에게 마음을 열어갈 때쯤, 리버는 자신과 형을 이어달라며 형을 유혹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전작을 읽지 않았지만 내용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어서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전작의 주인공들이 상당히 자주 등장해서 약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어떤 사연이 있기에 여왕이 두 명의 남편과 함께 하게 되었는지? 아무래도 조만간 전작을 읽어봐야겠어요.

 

처음에는 리버가 여주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보여서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리버의 몸에 있는 상처와 그 사연을 들으며 여주가 그 아픔에 공감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면서 묘한 인연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화상 흉터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은 여주에게 사랑받는 기쁨을 알려주는 과정이 여주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갑자기 형과 나는 한 여자와 관계를 갖는다며 형을 유혹해 달라고 하는 건 좀 별로였어요. 나름의 이유가 있고, 사실은 형이 먼저 여주를 마음에 두고 있긴 했지만 제 기준에서는 납득 가는 전개는 아니었네요.

 

가벼운 느낌이 드는 동생 리버와 진중하지만 은근 다정한 형 라이더, 두 형제에게 아낌없이 사랑받으며 어두웠던 그늘에서 벗어나 밝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여주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동안 사랑받지 못해서 외로웠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여주가 두 배로 사랑받아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남자에게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전형적인 TL 스토리와 전개지만 한국 작가님이 쓰셔서 그런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거의 없어서 괜찮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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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 사이에
루연 지음 / 마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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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쭉 혼자 지냈기에 결혼을 서두르고 싶었던 송주. 만난 지 일 년 되는 연인과 곧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건강검진에서 자궁이 약해 임신이 어려울 거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파혼하게 됩니다.

임신이 어렵다는 말에 시부모는 물론, 연인조차 4대 독자라 아이를 낳기 힘들면 결혼이 힘들다는 말과 함께 등을 돌렸고, 송주는 비참한 마음에 홀로 술을 마시다 만취해 원나잇을 하게 되는데...

 

시작부터 이기적이고 개념 없는 전 연인과 시부모 때문에 엄청 짜증났어요. 임신이 어렵다고 임신이 안 되는 건 아닌데, 4대 독자라서 아이를 못 낳으면 곤란하다며 바로 파혼이라뇨... 아내가 무슨 아이를 낳지 못하면 쓸모없는 기계입니까? 보나마나 결혼하면 아이 언제 가지냐고 들들 볶을 시월드라 여주에게 크나큰 상처는 남겼지만 차라리 이게 낫다 싶긴 했네요.

초반에만 나오고 그냥 그대로 사라져야 했을 전 애인이 잊을만하면 나와서 찌질하게 굴긴 하는데요. 여주가 단호하게 끊어내고, 남주가 깔끔하게 발라버려서 아주 그냥 속이 시원했습니다.

 

파혼 후 직장 상사와 술김에 원나잇 하고 바로 임신이라는 크나큰 시련이 여주에게 닥치지만, 여주가 당찬 성격에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어서 그런지,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서 정말 좋았어요. 원나잇으로 임신을 하게 되는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여주 혼자 불안해하고, 혼자 임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그런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여주가 나 혼자서도 충분히 아이 키울 수 있으니까 책임지지 않아도 돼요! 하고 당당하게 나가는 것도 있지만, 남주가 여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여주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계속 옆에 있어주고 힘이 되어주거든요.

 

이 소설의 최대 시련은 여주의 파혼, 갑작스런 임신이 아니라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인 남주의 엄마에요.

자신이 생각한 며느리 기준에 한참 부족한 여주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인간이면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질러 여주와 남주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는 최악의 악조입니다.

남주의 엄마가 저지른 일은,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 마음은 아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남주의 사랑을 여주가 확실하게 깨닫고 가족을 이루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원나잇 소재는 몸정->맘정으로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많아서 선호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원나잇으로 둘의 관계가 시작되었지만 남주는 이미 전부터 여주에게 진심이어서 그런지 전개가 탄탄해서 좋았습니다.

스토리는 뻔하지만 당당한 여주와 사랑꾼 남주의 케미가 좋아서 흠뻑 빠져들어 즐겁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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