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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향기 밀화
아마오 베니 지음 / 시크릿노블 / 2018년 5월
평점 :
꽃의 여신 클로리스와 오르토시아 왕의 사랑이 신화로 내려오는 오르토시아 왕국의 공주 아티스는 미래의 왕을 선택하는 특별한 존재인 ‘꽃 아가씨’입니다.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아티스는 오르토시아 왕국을 정복한 무인 나시르를 보고 첫눈에 그가 자신의 운명임을 느끼는데요.
‘꽃 아가씨’를 이용하려는 주군의 명령에 의해 아티스를 데려간 나시르는 늘 아티스에게 정중하게 대해주지만 항상 거리를 두려 합니다.
둘 사이에는 10년이라는 벽이 있었고 다정하지만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나시르에게 아티스가 조바심을 느낄 즈음 매혹적인 ‘꽃 아가씨’의 향기에 취한 아티스는 결국?!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는 향을 가진 ‘꽃 아가씨’와 그녀의 운명의 상대 무인 나시르의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말하자면 포로와 다름없는 입장의 여주와 여주의 왕국을 정복한 남주의 이야기하면 강압적인 관계를 떠올리게 되는데, 다행히도 이 소설은 남주가 참 개념있는 사람이라 시종일관 다정합니다. 여주에게만 다정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정중하고 매너가 있는 편이라 초반에는 TL에서 보기 드문 바른 인성을 가졌다는 것에 호감이 갔는데요. 그 정중함과 배려가 점점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꽃 아가씨’의 힘으로 나시르가 운명의 상대라는 것을 느낀 아티스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도 ‘당신은 아직 어리니까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하고 계속 밀어내는데, 할 거 다 하고서도 그러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아티스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한 뒤로는 그 정중한 태도가 바로 사라지고 뻔뻔하게 잠자리에서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 걸 보고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어서 홀딱 깼네요.
차라리 끝까지 다정하고 정중한 남자였다면 일관성 있어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감정에 따라 다른 사람을 홀리는 향을 내는 ‘꽃 아가씨’ 아티스는 전형적인 천연계 여주예요.
순수하고, 밝고, 어린아이처럼 막무가내일 때도 있고요.
운명의 상대를 발견하고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 귀엽기는 했으나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네요. 하지만 남주도 딱히 매력적인 건 아니라서 그 점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강압적인 관계가 전무하다는 점, 남주가 다정하고 정중한 점, 사랑에 적극적인 여주는 좋았지만, 서로 좋아하는데 남주가 관계는 가지면서 계속 여주를 답답하게 밀어내는 것과 감정 교류가 씬 위주로 흘러가는 건 매우 아쉬웠습니다. 씬이 다채로운 것도 아니라 거의 흐린 눈으로 넘겼어요.
유일하게 엄청 맘에 들었던 건 삽화! 일러스트 한 장 정도는 컬러가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풀컬러 삽화는 처음 봤어요. 그림 정말 예뻐서 삽화가 나오길 기다리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내용은 너무 무난하고 밋밋해서 아쉽지만 삽화가 취향 저격이라 후회 없는 구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