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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그래, 나 너 좋아 (총2권/완결)
문수진 지음 / 봄미디어 / 2019년 11월
평점 :
우연히 대학 선배 권이한의 통화를 듣게 되면서 그의 집안사정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그와 엮이게 된 해주.
처음에는 그저 까칠하고 의심 많은 선배로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가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걸 알게 되면서 해주는 더 이상 그의 곁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 이미 여자 친구도 있는 그를 잊기 위해 해주는 졸업과 동시에 아무 말 없이 캐나다로 떠났고 어렵게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연락을 시도하는 그에게 답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주는 끝내 그를 잊을 수 없었고, 그가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말에 3년만에 한국에 돌아와 결국 그와 재회하게 됩니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후배가 갑자기 말도 없이 한국을 떠나고 연락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황당할 것 같습니다. 배신감도 들 것 같고요.
하지만 저는 회피형 인간이어서 그런지 해주의 입장이 더 이해가 가더라고요. 여자 친구도 있는 선배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할 수도 없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 맘대로 날려버릴 수도 없는데 어떻게 옆에 있겠어요.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을 따르는 수밖에요...
차마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해주가 다시 이한의 곁에 돌아왔어도 저는 예전처럼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녀는 불도저였습니다!
3년이나 전하지 못한 마음을 바로 고백하고, 선배 내 글 좋아하니까 선배 출판사에서 소설 출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나 한 번만 봐줘요. 이렇게 직설적으로 들이대요.
갑자기 사라진 그녀를 원망하긴 했으나 막상 보니 화도 낼 수 없었던 이한은 3년만에 돌아온 후배가 날 좋아한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당연히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그의 거절에 그럼 나도 선배 잊을 거라며 실연 여행 떠난다는 그녀가 또다시 어딘가 멀리 떠날까 봐 전전긍긍해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한이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지 이미 해주를 후배 이상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잘 알죠. 아무리 친했던 후배라도 졸업 후 말도 없이 연락을 끊고 외국으로 떴는데 계속 연락을 하려고 할까요? 저라면 몇 번 시도하다가 괘씸해서 안 할 거예요.
1권 내내 이한은 해주를 향한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해주를 과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눈치 빠른 해주가 먼저 이한의 마음을 눈치 채면서 권이한 꼬시기 작전을 실행하기 때문에 입덕부정으로 인한 답답함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2권에서 이한이 바로 해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키스 귀신이 되기 때문에 1권의 입덕부정은 용서가 되는 수준이었네요.
제 기준에서는 1권도 재밌어서 1권만 보고 하차할 분들은 없을 것 같지만 이 소설은 2권이 찐이니까 반드시 완결까지 봐야 한다고 외칩니다.
본인들만 모르지 이미 썸타고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이 마침내 연인이 되어 서로를 향한 애정을 가득 드러내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2권이 좋기도 했는데, 가족 때문에 받은 상처로 내내 아파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위로 받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감동적이어서 눈물 났어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사랑에 불신감을 갖게 된 이한과 입양 가족의 정신적 학대와 파양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해주. 둘 다 의지하고 싶었던 가족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서로의 상처를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귀여운 까칠남 이한과 사랑스러운 직진녀 해주의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 재미있게 잘 봤어요.
정말 오랜만에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소설을 만나서 기뻤습니다!